갑과 을도 바뀌더라
- 소매물도 전망대 -
갑과 을도 바뀌더라 -
어제 아침, 신문을 읽고 있는데
아내가 ㅁㅁ동에 있는 아들이 사는 원룸 주인과
전화로 실랑이를 하더니 난방비 1만원을
할인해 주는 선에서 감사하다며 전화를 마치데요.
어제 새벽에 비행기로 귀국한 아들이
원룸에 와보니 난방비 청구 쪽지가 있는데
6만원이 넘었다는 겁니다.
9월부터 외국에 파견근무 하다 보니
원룸에서는 매달 겨우 3~4일 정도 거주하거든요
그런데 다른 호실과 비슷하게 청구되더라는 것입니다.
워낙 마마보이라, 엄마한테 이야기 했나 봅니다..ㅋㅋ
그 분의 주장은
계량기 대로 공정하게 계산 하였다는 것,
난방비에 대해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난방비는 기본요금이 있고, 계량기가 조금씩 돌아 갈 수 있으니
원룸사모님이 양보하여 1만원을 깎아 주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는 겁니다.
“ 을 “의 처지를 실감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10월 경에도 전기세 때문에
실랑이를 하다가 1만원 깎아 주었다고 아내가 말합니다.
흠, …1만원 깎으려고 고생했군….
시골 산다고 우습게 보는군,
원룸 사장과 이야기를 해야지,… 전화를 찾았습니다.
괄괄한 내 성격을 아는지라 아내가 말립니다.
자녀를 맡겨 놓고 뭘 어쩔 건데?
만원 깎아 준다니 그냥 참으라고 합니다.
먼저, 익명으로 원룸을 소개한 부동산에 확인하였습니다.
요즘은 개별 계량기가 있음으로
자기가 사용한 만큼만 전기세, 난방비를 낸다는 겁니다.
층별 전체 요금에서 입주자 숫자로 나누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겁니다.
당연히 그래야 합리적이지….
주인장께 전화 드렸습니다.
지금 밖이니 귀가해서 전화 하겠다고 합니다
저녁 6시가 되어도 전화가 없어서 다시 전화 했지요
사모님과 같은 말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3일 사용한 요금이 6만원이면
한달 생활한 사람은 60만원씩 내고 있느냐?
기본료가 5만원이라고 말하데요?
그러면서도 계량기 대로 요금 계산을 했다는 겁니다.
결국, 자기는 잘 모른다며 사모님을 바꿔 주네요……
1만원까지 깎아 주기로 했는데 뭘 더 바라느냐?
사모님은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늘어 놓습니다.
상식 선에서 이야기가 안되었습니다.….
사모님이, 정 이해를 못하시니,
처음 소개받은 대박부동산에 항의하겠다
그리고 계량기가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까
“소방서에 안전점검을 받도록 신고하겠다” 했더니
그건 가스관리업체에 이야기하면 된다고 한데요..
그래요?
그러면 내가 가스안전공사에 의뢰하겠다.
그리고 쓰지도 않는 계량기가 많이 돌아 갔으면
가스가 새고 있다는 뜻임으로 더 큰일이다
원룸 전체가 화재, 폭발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음으로
소방서에 신고하여 안전진단을 요청하겠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완전 다른 태도로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갑”과 “을”이 바뀌는 순간이었나 봅니다.
선생님은 뭘 원하십니까?
제가 난방비 계산방법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 드려야겠습니까?
저는 다른 것 없어요
내가 쓴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겁니다.
... 알겠습니다.
그러면 1만원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전기료는 이달에 얼마입니까?
33,000원 입니다
그거 보세요, 3일 사용한 전기요금이 맞습니까?
아, 예 그것도 1만원만 받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그동안 더 받으신 것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예,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
나도 항상 “갑”일 수만은 없어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내가 목소리 높여서 죄송 하지만
관리비는 한번도 늦은 적이 없이 매월 따로
계좌이체 시키고 있지 않느냐?
난방비 청구가, 경우에 없고 상식 밖의 이야기에 너무 황당 했다..
내가 시골에 있다고 무시하는 것이냐?
내가 아들을 맡겨 놓고 웬만하면 그냥 참으려고 했는데
상식이 통하지 않으니 내가 어떻게 해야겠느냐?…
아, 예 이해하겠습니다.
2층에 난방비가 워낙 많이 나와서 서로 조정하다 보니
잘못 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 돈 더 받아서
착복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해 해 주십시오.
이제는 미안하다고 사정을 하였습니다.
대충 간략하게 이야기의 요지는 이렇게 해서
2만원 지불하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세상 만사가 “갑”이라고 항상 “갑”이 될 수 없고,
“을”이라고 항상 “을”일 수 만은 없습니다
영적인 세계에도 사탄의 권세가 이 세상에서는 “갑”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가 “갑”이 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우리 자세가 바르지 않아서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고
디스크 통증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가 바르면 디스크 걱정은 안할 것입니다.
우리가 바르게 산다면, 이 세상 사탄의 권세 앞에서라도
“갑”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2015. 2. 13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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