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억에 감사      

 

며칠 전에 가정 경조금 지출을 기록하면서,

모친상 부의록을 몇장 넘겨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님이 다니시던 교회 이름의 조의금 18명의 명단에

3곳만 비고란에 코멘트가 달렸습니다.

그 코멘트는 아내가 그 분들의 대소사가 발생했을 때

경조금을 지출했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아무런 코멘트가 없는 것이 15곳이었습니다.

모친상이 7년 전이었으니 벌써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제가 결혼하여 아내와 함께 시작한 교회가 북부교회였습니다.,

그 뒤에 남쪽에 있는 조금 나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는데

그 즈음에, 시골에서 어머님이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뒤에  아파트로 오시게 되었고

그 때부터 우리집 바로 앞에 있는 새동네에 있는

작은 개척교회에 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300m 이내의 거리에 있는,

은혜와 진리라는 뜻의 은진교회였는데

목사님이 참 신실하시고. 겸손하신 분입니다.

 

모친께서는 시골 교회에서 이미 권사은퇴까지 하였지만...

은진교회에서는 권사님으로 그냥 통하였습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 새벽 빠짐없이 교회 불을 켜고

기도로 새벽을 여신 분이었습니다.

연로하셨지만 그 분의 겸손함 때문인지

그 교회 성도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70, 80 드신 노인이 교회 경조사에 얼마나 가셨을까?

경조금을 하신들 얼마나 하셨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하네요….

 

그 분들, 경조사가 발생되면 알려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자식된 도리로 교회가 다르더라도

그 분들의 대소사에 응당 찾아 뵈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의 명단에 경조금 지출 코멘트가 없다는 것에

스스로 불찰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참,

조의금을 하신 분들이

나중에 돌려 받고자 함은 물론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니 더욱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구정에 이분들께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사랑을 그 자녀들이 알고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수협매장에서 건어물을 선물박스로 구입하였습니다.

예쁘게 포장하여 차에 싣고 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너무 선물이 작지 않을까?

꼭 그렇게 드려야 할까?

오히려 오해하지 않을까?

 어떤 방법으로 전달해야 할까?

스스로, 좋은 생각이다 하고 벌인 일이지만

막상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은진교회 목사님과 상의하였습니다.

........................ 그럴 필요 없습니다.

예전에 양권사님께서 그 만큼 베풀었기에 조의금을 하신 거지요

그리고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났는데 뭘 그렇게 까지?

목사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제가 그분 들께 넘 감사해서 선물하고 싶은 겁니다.

비록 작은 선물이지만 그분들이 기뻐한다면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다른 교회로 이동 하신 분도 있고

모두 13분의 교회 직분을 확인하여

이름표를 만들고 그 아래 간단한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지난 일을 회상해 보니 저의 어머님에 대한 그 사랑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요!!”

 

내년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오히려, 나의 실수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2015. 2. 9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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