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축복

 

 

 

     만남의 축복

  

    병실에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가 정말 중환자여서 여기까지 왔나?

혹 다른 이유 때문은 아닐까?

내가 이생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이

바로 이 병실에 있기 때문에,

그 만남을 위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아닐까?

좀 우스운 생각일 수 있으나,

만약 하나님의 뜻이라면 라고 대답해야 하겠지요.

 

 

첫 번째 2인실에 함께 했던 그분은

83세의 괄괄한, 눈빛이 형형한 김해 김씨 가문의 종정으로 ,

부산 사시는 어른이었습니다.

젊은이 못지 않는 식견과 현대 종교문제를 잘 알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이분께 그리스도를 한마디 이야기 하면

두마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분 말씀이 " 예, 따르는 분들은 선하신 분들이지요,

정말  잘 믿으시면 됩니다,

석가를 팔아먹고, 공자를 팔아 먹는 사람들이 많아 문제지요."

...................

 

두 번째, 함께 하신 분은,

67세의 대구에서 오신 분입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결국 욕창이 왔겠지요?

처음에는 영 말 붙이기 싫었습니다.

이틀이 지나고야 결심했습니다.

TV도 켜지 않고 묵묵히 누워있는 그분께

심호흡을 하고 나서,  제안을 하였습니다.

심심하니까, 성경에 나온 이야기를

말하고 싶은데 괜찮겠느냐고…..

긴가 민가 하면서 승락을 하데요….

 

 

열왕기하 7장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요

잼있는 이야기에 내가 빠졌습니다.

그분도 말했습니다.

 “ 참 재미 있네예~”

입만 살아있는 그런 사람으로 보여서는 안 되는데….

..............................

이틀 후,

그분은 다인실에 있기 어려운 분이라,

계속 그방에 계시고,

나는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병실을 나오면서 생각해 봅니다.

내가 그 분을 만나야 하는 분이었을까?

아니지요,

그분이 만남의 축복을 얻기 위해서는

바로, 예수님을 만나야 했습니다.

혹시라도 그 일을 주선 했을지는 모르지만....

       2015.10.28  / 늘감사

 

 

병실에 서다( 1 )

서울에 있는 그 병원은 신관, 동관, 서관의 건물을 하나로

연결한 18층의 건물이 있었습니다.

내부 또한 크린룸처럼 복도며, 병실이며 깨끗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병동마다 친절한 간호사님들….

입원실 병동에는 남자가 하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청소하시는 분이 수시로 병실을 치우고, 닦고

각 병동은 8~12개 정도의 병실을 관리하고 있었던 것 같고

간호사는 약 7~8명이 근무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잘 갖추어진 병실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마지막 코스로 오시는 분들 이지요

즉 중환자가 대부분입니다.

낫기 어려운 병이나,

고도의 전문적인 의료기술과 치료가 필요한 분들이지요

때문에 보기에도 힘들어 보입니다.

휠체어를 타시고 각종 수액을 주렁주렁 달고

복부에서 체외로 뭔가를 빼어 내는 호스를 달고

표정에 환자라고 씌어 있습니다.

어둡고, 고통에 시달린 표정 말입니다.

2인실 병실을 배정 받아 짐을 정리하고

환자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간호사가 와서 혈액을 채취하고

수액 걸이 대를 밀고 오더니

왼팔에 링거액을 주사하였습니다.

그리고 팔에 환자정보가 인쇄된 팔찌를 채웠습니다.

그때부터 환자가 되었습니다.

---- 2015-10-27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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