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 서다( 1 )

서울에 있는 그 병원은 신관, 동관, 서관의 건물을 하나로

연결한 18층의 건물이 있었습니다.

내부 또한 크린룸처럼 복도며, 병실이며 깨끗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병동마다 친절한 간호사님들….

입원실 병동에는 남자가 하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청소하시는 분이 수시로 병실을 치우고, 닦고

각 병동은 8~12개 정도의 병실을 관리하고 있었던 것 같고

간호사는 약 7~8명이 근무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잘 갖추어진 병실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마지막 코스로 오시는 분들 이지요

즉 중환자가 대부분입니다.

낫기 어려운 병이나,

고도의 전문적인 의료기술과 치료가 필요한 분들이지요

때문에 보기에도 힘들어 보입니다.

휠체어를 타시고 각종 수액을 주렁주렁 달고

복부에서 체외로 뭔가를 빼어 내는 호스를 달고

표정에 환자라고 씌어 있습니다.

어둡고, 고통에 시달린 표정 말입니다.

2인실 병실을 배정 받아 짐을 정리하고

환자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간호사가 와서 혈액을 채취하고

수액 걸이 대를 밀고 오더니

왼팔에 링거액을 주사하였습니다.

그리고 팔에 환자정보가 인쇄된 팔찌를 채웠습니다.

그때부터 환자가 되었습니다.

---- 2015-10-27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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