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육아일기 / (송아지와 신생아는 40주 인데)

이가 태어나면, 2시간 마다 우유를 먹이고,

2시간 잠을 잡니다.

아이를 가만히 내려다 봅니다.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없어요

그런데 동물들은 대부분 출산 하면 약 2시간 후면

뛰어 다닙니다. 시골 집에서 송아지를 키웠는데

넘 사랑스러워서 만져보려고 하니 벌써 도망갑니다.

이 송아지는 아직 우유를 먹어야 하는 것 외에는

스스로 완벽한 개체가 되었습니다.

 

람은 태어나서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피아를 구별도 못하고 먹는 것 조차 스스로

어머니 젖을 찾아가지 못합니다.

사람이나 소나 40주 정도의 임신기간을 갖고

태어나지만 너무나 큰 차이가 납니다.

어제 태어난 송아지 정도의 활동 능력을 가지려면

사람은 5세 정도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10세 정도라고 해야할까?

 

태어난 아이는 기본적인 생리 작용만 합니다.

태어난 후에야 온 몸의 뼈와 근육이 점점 발달하고

뇌 속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생겨나고

하나씩 둘씩 외부 정보가 입력되고 입력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게 하는지 무지 무지 엄청난

건설공사를 통해 뇌의 시스템 뉴런이 세워지고,

매뉴얼들이 입력되어, 실행하고, 다시 검증 되고

그 일들을 누가 지시하고 감독하는지 모르지만,

계획된 설계대로 다 이루어지면 이제 사람이 됩니다.

그 때가 돌잔치 때가 아닐까?

그러나 아직 입니다.

송아지 정도 되려면 아직 멀었어요

사람은 왜 이렇게 늦는 것일까요?

그것도 참 이상하지만, 사람은 어떻게 야생에서

이 갓난 아이를 수년 동안이나 보살펴야 함에도

선사시대 때 죽지 않고 살아 남았을까?

 

닷가 모래밭에 밤이 되면 새끼 거북이가 부화되어

바다로 향해 달립니다.

그 때를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포식자가 날아와서

한 마리씩 물고 날아 갑니다……

여러분들도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을 것입니다.

 

런데 2년 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한 사람이

살아 남는 것은 공격받을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동물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창조주께서 그리 창조하였으니까요……

반려견이 호랑이를 본적이 없지만, 호랑이 탈을

보고는 기겁을 합니다.

그들은 자기를 해치는 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호랑이는 두려워하지만 토끼라면 전혀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들 모두에게

미리 입력된 생체 정보에 의한 것입니다.

그들이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하나님이 그들에게(아담,하와)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28)”

    ……………………..

           2020. 8. 12   /  늘감사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4:2)

시골에서 살았던 나는 이 구절을 읽을 때 마다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너무나 그림 같은 생생한 표현이거든요……

원래 소는 급한 일이 아니면 뛰지 않습니다.

주인이 소 고삐를 잡고 뛰면 마지 못해 뛰기는 하지만

말처럼 내 달리는 동물이 아닙니다.

빨라야 마라톤 선수가 달리는 정도입니다.

 

어느 날 외양간에서 암소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우리가 새끼 보는 것을 말리셨습니다.

부정 타니까 외양간에 가지 말라 하십니다.

3일째 되는 화창한 날, 할아버지는 외양간 문을 열었습니다.

암소는 외양간에 매여 있어 고개만 내밀었습니다.

기다리던 송아지가 빼꼼 문밖으로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암소가 못나가게 머리로 밀치지만  

귀엽고 매끈한 송아지는 찌뻑거리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태어나서 세상을 구경하는 첫날입니다.

산들 바람이 마당 한 켠에 있는 감나무 잎을 간지럽히고

매미소리 잉잉거리는 오후 햇살이 눈부십니다.

송아지는 조심스럽게 장독대를 기웃거리고,

마루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쳐다보다가

여기 저기 냄새를 맡는듯 기웃거립니다.

세상에나….

태어난 지 3일 짜리가 뛰기 시작합니다.

뛰다가 발이 꼬여 넘어집니다.

금방 일어나더니 다시 이쪽에서 저쪽으로

마당을 뱅뱅 뛰어 다닙니다.

어미소는 뛰지 않지만

송아지는 잘도 뛰네요

그런데 

그 즐거워 뛰는 모습이,

세상이 다 자기 것 인냥 뛰노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

      2019. 1 . 19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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