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4:2)

시골에서 살았던 나는 이 구절을 읽을 때 마다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너무나 그림 같은 생생한 표현이거든요……

원래 소는 급한 일이 아니면 뛰지 않습니다.

주인이 소 고삐를 잡고 뛰면 마지 못해 뛰기는 하지만

말처럼 내 달리는 동물이 아닙니다.

빨라야 마라톤 선수가 달리는 정도입니다.

 

어느 날 외양간에서 암소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우리가 새끼 보는 것을 말리셨습니다.

부정 타니까 외양간에 가지 말라 하십니다.

3일째 되는 화창한 날, 할아버지는 외양간 문을 열었습니다.

암소는 외양간에 매여 있어 고개만 내밀었습니다.

기다리던 송아지가 빼꼼 문밖으로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암소가 못나가게 머리로 밀치지만  

귀엽고 매끈한 송아지는 찌뻑거리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태어나서 세상을 구경하는 첫날입니다.

산들 바람이 마당 한 켠에 있는 감나무 잎을 간지럽히고

매미소리 잉잉거리는 오후 햇살이 눈부십니다.

송아지는 조심스럽게 장독대를 기웃거리고,

마루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쳐다보다가

여기 저기 냄새를 맡는듯 기웃거립니다.

세상에나….

태어난 지 3일 짜리가 뛰기 시작합니다.

뛰다가 발이 꼬여 넘어집니다.

금방 일어나더니 다시 이쪽에서 저쪽으로

마당을 뱅뱅 뛰어 다닙니다.

어미소는 뛰지 않지만

송아지는 잘도 뛰네요

그런데 

그 즐거워 뛰는 모습이,

세상이 다 자기 것 인냥 뛰노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

      2019. 1 . 19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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