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나는 오늘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 만사 아무리 좋은 것을 주고 싶어도

받는 사람의 생각이 또 다르니……

좀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나는 애쓰고 염려하지만,

이것도 나의 욕심에 불과한 것 !!

누구나 자기의 운명이 있으며, 자기의 길이 있으니

욕심을 낸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헛된 욕심으로 가슴 아파할 것이 아니구나

더 이상 부모의 생각으로 간섭할 것이 아니라,

무념 무상으로 잠잠히 여호와께 구할 것이요

오직 그분께 감사할지라,

욕심이 없어지면, 염려도 없어질 것이고

서로 마음의 불편함도 없어질 것이며

무거웠던 책임 또한 없어질 것 같구나

그래도 이정도 이상은 되어야 하는                        

그런 부모의 욕심까지 버려야 하니

섭섭하기도 하고, 이래도 되나?

생각도 되지만,

 

생각해 보면 사실 아빠도,

이 세상 아무도 내게                                             

결혼에 대해 조언해 줄 누구 한 사람 없었지만

주님의 은혜가 이만큼 컸으니,

너희들도 걱정할 것 전혀 없는 것을---!.

주님의 돌보심이 너희들과 함께,,,,

주님의 사랑 받는 너희 되기를

이 저녁 기도할 뿐이구나.

...............

2015-10-14……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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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바보처럼 살았어요

 

철 들면 죽는다는데.....

아내와 나는 참 많이 다투고 살았습니다.

하여튼 거의 매달 한번쯤은 말다툼을 하고  

분기에 한번쯤은 서로 말하지 않는 냉전을 치르곤합니다..

 

뭐 사소한 문제입니다.

서로를 위한다고 충고하다가 다툼을 일으키고,

자기 하는 일에 일일이 간섭한다고 화를 내고

왜 나는 빼 놓고 너희끼리 외식을 한 거냐?

유치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지만

어느 한 편이 승복하지 않고 대 드니까

결과는 서로 심한 말을 하게 되고

논리적이지 못한 아내는 먼저 입을 닫고 맙니다.

 

당신은 항상 옳고, 나는 항상 나쁜 사람이지 뭐~!

그리고는 며칠이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집에 평화가 없으면 나는 뭐든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결국 내가 미안하다, 사과합니다.

내가 답답하여 병이 날 것 같으니까요

거의 매번 같은 패턴입니다.

 

내가 잘못한 것은, 그까짓 것도 이해 못하고

속 좁게 화를 내는 거냐? 하면서도

아내가 잘못한 것은 기어이 잘못했다는

사과를 받아야 하고, 그래야 고쳐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근하여 집에 가면 아내는 내게 여러 가지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집사님이 어떻고, 어떤 권사님이 어떻고,

--------------------

그래, 내가 좋으니까 이렇고 저런 이야기들을 하는 거겠지

내가 능력이 되니까 사고 싶은 것도 알아서 사는 거겠지

나를 신뢰한다는 뜻이잖아요….

그래, 아내는 이렇게 나를 믿어 주는데

나는 그 신뢰를 깨기 위해 매번 질책을 하는 겁니다.

아내는 실망하여 입을 닫고 돌아서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예전처럼 어느새 내 곁에 돌아와 있습니다.

그날 쫑알거리는 아내를 보면서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세상에,

왜 이제야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요?

그 뒤부터는 어떤 일에도 화나지 않고 수용이 되었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그의 마음을 이제는 짓밟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이제야 철이 드는 것인가요?

철들면 안 되는데….

………….

2015-08-03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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