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구안와사] 걸렸다

안와사口眼喎 / facial nerve paralysis)

입이 빼뚜로이 돌아갔어요

설마 내게도 이런 일이,

하루 전날

오른 쪽 귀 뒷쪽 머리가 편두통처럼 지끈거리더니…. 

다음날 아침에 밥을 먹는데 이런~,

밥알이 입에서 흘러나오네요..? 뭐지?

거울을 보고서야 ..오른쪽 입술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안면근육신경마비가 온 겁니다.

 

대 의학으로도 정확한 원인규명을 못한다고 하네요

안면 말초신경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으로 추정하고,

뇌졸증과 다른 점은 눈썹 위쪽, 이마까지 마비가 온다는 것

반대로 뇌졸증에 의한 증상은 이마에는 마비가 없다네요.

그래도 좋은 점은 얼굴 반쪽을 움직일 수 없지만

전혀 통증이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웃을 수가 없고, 보기에 거북한 얼굴이 되니

대인관계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네요

 

는 매일 신경외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주일 간은 매일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면

간격을 두고 치료하는가 봅니다.

처음은 마비가 심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치료하면서

좀더 악화 되다가, 4일째부터 약간 풀리는 기미가 보여요

속상해요, 설마 나는 저런 병에 걸리지 않겠지, 생각했는데

 

상만사 주님 손안에 있으니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그렇다면, 나는 이 일을 통해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랬다는 속담 생각나요

맞아요, 이제부터는 화평을 이루는 말,

지적 보다는, 격려하고 힘을 주는 말,

비난의 말보다는 축복의 좋은 말 만 해야겠습니다.

 

것을 이룰 수 있으면….

구안와사는 오히려 내게 커다란 선물을

준 격이 될 것입니다.

그래요, 그렇게 살아 보겠습니다.

     …………….

 

          2019.2.16   / 늘감사

 

 



세배 꼭 해야 돼?

배의 사전적 의미는 정초에 웃 어른께

큰절을 올리는 것

그런데 요즘 젊은이는 세배가 몸에 배지 않고

뻘쭉하게 느껴서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부모가 어떻게 가르치느냐 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대가 바뀌니까 세배 예법도 바뀔 수 있겠지요

, 요즘 꺼덕하면 들고 나오는 인권에 관계되고(?)

종교와도 관련될 수 있어요.

 

배를 꼭 해야 하느냐?

이론적인 이야기는 뒤로하고

살아있는 내 부모에게 큰절로 세배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1년동안 부모와 자녀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요

정초를 기점으로 한번은 부모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세배로 표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면

수만 마디의 언어 보다 한번의 절로 더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는 당신께 자녀로서 복종합니다.

나는 당신을 공경합니다.

나는 당신의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나의 실제 생활은 그렇지 못한다 해도

나의 마음은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것을 말 보다는 세배로 표현하는 것이지요

 

부모는 좌정하여 자리에 앉고

자녀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

,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요?

그참, 나만 아름답게 보이나?

      …… 

          2/15   / 늘감사 





오랜만에 이종 형님과 오찬을 같이 하였습니다.

증조 할아버지 형제의 손이니까 가깝다고 해야 하나?

형님은 재담이 좋으시다.

이 형님은 신앙이 없는지라 이야기의 포인트는

이웃 대소사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1년에 한번이라도 함께 하고싶어서 식당으로  

모셨지만 이 자리를 참 흐뭇해 하셨습니다.

 

올해 81세 인데도 거의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집안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보첩을 펴서 

윗대 할어버지의 출생을  메모지에 적어와서는

증조할아버지 함자는 누구시고, 85세를 사셨으며

지금 나이로 158세 이시며우리 '병'자,'운'자 할아버지는

95세를 사셨고 지금 나이로 127세 이다.

계산해 보면, 127에서 내 나이를 빼면 

즉 조부님이 63세 때 내가 태어났다는 이야기

1년만에 지병으로 아버님이 돌아가셨으니, 다행히도 

어머님은 계셨지만, 64세에 아들 대신에 어린 손주를 

다시 키우시니,계산해 보면 31년을 키우셨군요

그리고 아직 결혼 안했던 손주 며느리인, 내 아내를 

물끄러미 살펴보시고 그해 눈을 감으셨습니다.

내가 지금 딱, 그때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습니다..ㅠㅠ


당연히 아버님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너무나 많습니다.

어려서는, 우리를 나무라시던 엄한 모습이 그려지고

학창시절에는, 소싯적 옛 회고록 같은 이야기를 하셨고

군대 갔다 왔을 때 는 그저 묵묵히 바라만 보셨습니다.

혈기 왕성했던 나는, 할배와 별로 안통했어요...쯧쯧

회사 다닐 때는 어머니를 통해서 나에 대해서

물으셨어요…막둥이가 언제 결혼 하느냐고….

 

그때, 회사에 다니면서 돈 걱정이 없게 되었을 때....

할아버님을 순천 집에 며칠이라도  모시고 싶었습니다.

그 시절에 사글세 방에 전화가 있고, 오디오가 있었으니

자랑하고 싶었지만 어머님이 말리셨지요

이제는 출입이 어렵다고

할아버지 머리나 자주 와서 깎아주라 하십니다.

오늘 그 형님 때문에 

집에와서 할아버님을 회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버지 같았던 할아버지

마음이 짜안해져 옵니다.

우리를 사랑했던 그 할아버지….ㅠㅠ

         ........

2019. 1. 2   /   늘감사


          [년과 할아버지 ] <<<<<< 바로가기

'나 행한 것 죄뿐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구완와사 걸렸다  (0) 2019.02.16
세배 꼭 해야되?  (0) 2019.02.15
헐~ 그니까 늙었다는 거지...  (0) 2019.01.31
알아야 면장을 하지 ~~!  (0) 2018.08.10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  (0) 2018.03.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