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텃밭일기 (3)

 

 

 

 종류별 감자 속살  색상비교...

 

 

   비닐 멀칭을 하여 심은 감자가 싹이 나서 제법 컸습니다..

 

 

 

 

 

나중에 멧돼지의 침입을 염려하여 현수막을 얻어다가 둘러 쳤습니다..

그런데 감자를 먹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돼지는 달달한 것을 좋아 한다네요...^^

 

 

 

 

 보라감자 입니다.

이런 가뭄에 제법 많이 붙어 있지요?.

더 큰것도 있는데 땅속에 묻혀 ..줄기에는 떨어지고 붙어있지 않네요..

 

 

 

 

 

   보라감자, 홍감자, 수미감자를 잘라서 삶은 사진 입니다.

   식은 뒤에 촬영해서 그런지 ...보라감자 속살이 짙은 보라색인데 하얗게 보이네요

   홍감자(?)는 고구마 같이 속살이 노랑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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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무엇을 심어 볼까?

우선 순위는 제일 먹고 싶은 것,

그리고 식탁에 도움되는 것을 선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는 감자를 특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러 감자 종자를 생각했는데,

자주감자는 맛이 없다고 아내는 주장 합니다.

자주 감자는 겉은 자주색을 띠고 속살은 하얀색입니다.

감자 종자를 검색해 보니 보라감자가 있네요

겉도 보라색이고 속살도 보라색입니다.

요즘 보라가 대세입니다.

보라색의 안토시아닌 색소는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 산화작용을 한다고 하니까요

3kg 종자를 일반보다 비싼 값으로 구입했습니다.

 

이곳 남부 지방에서는 수미감자가 대세입니다.

그래서 3가지를 조금씩 심어 보았는데요

포근 포근한 맛은 1, 홍감자 이것은 겉은 홍색이고

속살은 고구마 같이 노랑색입니다.

2, 보라감자 역시 포근 포근하고 생산량이 좋습니다.

3, 수미감자로 비교에서 탈락입니다.

 

보라감자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플러스요인이어서 승점입니다.

내년에는 보라감자와 홍감자를 6:4로 심으려고 합니다.

감자는 심어 놓은 뒤에 크게 할 일없고, 수확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감자는 초가을에 심어서 수확한 것을

내년에 심어야 한답니다.

처음 해볼 거라서성공할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같이 가물었는데도 그런대로 감자 수확은

괜찮았습니다

15m x 3고랑 쯤 심었는데

라면 상자로 3상자 정도 수확했습니다.

보라감자는 나누어 받은 분들이 맛있고 신기해 하셨습니다.

놀랍습니다….감자라는 식물은 수분이 없는 땅에서도

잘 자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땅이 메말라 있는데도 살아 있는지 신기합니다.

비올 때 줄기에 물을 저장하는 기술이 있는 것처럼

그 가뭄에도 줄기는 싱싱하였습니다.

뿌리에는 수분이라고는 한 방울 없는 먼지만 나는 땅에도

말라버리지 않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황식물(救荒植物)이란 칭호를 얻었나 봅니다.

2017. 8. 13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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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와 경쟁하다 

 

   경광등입니다

태양광소자가 위에 붙어 있어서 낮에는 충전되고

충전이 안되는 밤 시간에는 자동으로 붉은 빛이 아침까지 깜박거립니다.

 

 

 

        

찰옥수수 한봉지 사서 심었는데 금방 싹이 나왔습니다.

 

 

 

 

 

   멧돼지와 맞짱 뜰만한 위인은 못되 보이지만...ㅋㅋ

   집 주변에 여러 종류의 4마리가  군데 군데 묶여 있으니...

  멧돼지가 나타나면 개짖는 소리에 날리가 나겠지요?

 

 

    

텃밭 옆집에 개를 5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이곳은 도로에서 가깝기는 하지만

주변에 인가가 없는 단독주택 이어서 개를 키웁니다.

그 집과 우리 밭이 바로 인접해 있어서

반갑다고 꼬리치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누룽아 우리 밭 좀 지켜 줄래?

 

재작년에 옥수수를 멧돼지에게 상납하고

아예, 옥수수 고구마는 심을 생각을 안 했는데

누렁이를 믿고 옥수수를 약 2~30포기 심었습니다.

나중에 태양광 경광등을 밭에 설치하고..

일주일에 한번이나, 두 번 밭에 가지만

먼저 옥수수부터 살펴 봅니다.….

수염이 검게 말라 갑니다.

다음 주는 멧돼지와 승부게임이 되는 주간입니다.

4일 후 밭에 갔습니다.

싱싱한 옥수수 잎이 펄럭입니다.

몇 개를 따서 확인해 보니 수확하기 좋은 때입니다.

우리가 너무 걱정을 했군

누렁이가 있고, 경광등이 번쩍 거리는데 오겠어?

우리는 안심하고, 아직 여물이 덜 든 것은

다음 주에 수확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음주에 갔더니……

드디어 왕 멧돼지가 방문하였더군요

송아지 발자국 만큼 컷 습니다.

그런데 경광등 옆의 옥수수 넘어 뜨리고 짓밟고

그러나 다른 곡식은 일절 밟지도 않고

결론은

묽어 놓은 개는 두려워 하지 않는다.

경광등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아니면, 조금 두려워 망설이는 사이에

우리가 먼저 수확을 했을 수도 있고요

암튼, 올해는 우리가 거의 80% 승리 했어요…^^

           2017.08.13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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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메마른 땅에서도  매일 자랐습니다.

 

 

 

 

 

배추라고 알고 사다심은 배추상추...

배추상추 뒷 쪽에 토마토를 몇그루 심었습니다.

 

 

 

 

 

수박도 심고....

땡볕에  좀덜 마르라고 풀을 베어 흙이 마르지 않게 처방했지만...

7월 초 까지 죽을둥 살둥  크지는 못하고 , 숨만 붙어 있더니...

요게 수박을 낼까 싶었는데....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비가 좀 오니까 ...

줄기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더니....

정말 기대 안했는데요....

수박을 먹을거라고는 ...

넘 감사했습니다....

 

 

 

 

 

 

  대추토마토는 맛 보다는  보기에 아름다웠습니다....^^

 

 

 

채소야 왜 태어났니?

올해같이 초여름에 가뭄이 심한 적이 있었을까?

농사를 지어 보니 가뭄의 의미가 무엇인지 실감이 났습니다.

신세대 아이들 배고픔을 몰라서 곡식이 없어 밥을 못 먹었다 하면

라면을 끓여먹지 왜 굶어? 하듯이

가뭄이 심하다 하면 뭐 비가 안 오니까 그렇지 하고

그 의미를 몰랐었는데

 

4월 중순 쯤에 옥수수를 심고

각종 채소 모종을 사다 심었습니다.

비가 안 오니까 말 통에 물을 길러와서

조금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직 어린 묘이니까 잘 죽지 않고

많은 물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이번만 물을 주면 며칠 내로 비가 올 거야….

비가 올 거라고 믿는 것이지요.

비가 오긴 왔어요

2주일에 한번 정도 ….갈증 해소용으로 살짝

이왕 심어놓은 정성이 아쉽고……

삐쩍 말라있는 모종이 불쌍해서……

말 통에 물을 길어다 조금씩 주기도 하였습니다.

 

너희들은 왜 태어났니?

이렇게 가물 줄 알았으면 내년을 기약하고

아예 싹을 내지 말았어야지….

아마도 그들은 태어나는데 선택권이 없었을 겁니다.

씨가 땅에 뿌려지면 그들은 싹을 틔워야 합니다.

싹이 나오다가 말라 죽을지라도……

그들은 땅에 뿌려진 순간부터 이미 생의 버튼은

눌러진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소명을 시작하고

완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치 밭에 가 보았습니다.

배추라고 사다 심은 것이 키우다 보니

상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물어도, 저런~

상치가 무럭무럭 크는 것입니다.

세상에나심겨진 땅은 수분하나 없는

돌 가루 같은 땅인데도

새벽 이슬에 상치는 자라는가 봅니다.

아침 일찍 가보니 상치 잎에

이슬 방울이 굴러 떨어 지고 있었습니다.

고맙고 미안하다 상치야

이런 가뭄에 물도 뿌려주지 못했는데 너만은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잎새를 주는 구나

잎을 따면서 아내는 미안한 마음에 울먹였습니다.

 

     2017. 8.13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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