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약 한달 전에 , 수신된 편지와 그 답장입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지만 기록물 보관이라는 의미로 저장해 둡니다.
○대리님 보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서 인사도 못했네요.
선뜻 나서기 어려운 발길이며
담벼락이 높아서 감히 가보고 싶지 않는 곳인데
기꺼이 찾아주신 고마음 어찌 잊겠습니까?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평생 잊지 못할것입니다.
법의 절차를 지킨다는 것이
그렇게 느리고,불편하고,귀찮고,비용이 든다는 것
처음 경험했습니다..지금도 재판중이라서 끝나면 찾아뵐께요.
남들이 경험할수 없는" 삶의 가장 밑바닥이 무엇이다"를
얘기할수 있는 생활의 지혜들을 경험한 것 같기도 합니다.
삶의 질곡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 하거나 슬펴하지 말라고 했지요?
모든것을 받아들이면 되고
먼 훗날 다른 사람들에게 "다 지나가는 것인데"라
얘기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고 하지요.
내일이라는 빵을 굽기 위해서는 고통이라는 재료가 필요하듯이
아무리 성실하게 살아도
고통은 불행이라는 이름으로 누구에게나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온다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필요했구요...
세상에는 "예,아니요" 로 설명할수 있는 것은
“자연현상”밖에 없어요.
사람의 인성과 사상,사회적 현상은
결코 예,아니오 로 답변할수 없는 것도 느꼈구요.
보는 시각들이 달라서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지혜가 아닌가 합니다.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힘을 앗아갈 뿐이기에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속에 있다고 굳게 믿고
회사를 위하는 마음 변치 않게요.
건강하시고 ○○○대리 정년퇴임 당시
조정실에서 찍었던 사진 보고 싶네요.
○○○ 드림
-------------------------- 2014. 10. 29
박전무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 가지 많은 일들로
상당기간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 했었는데
며칠전 CIMS 관련 TFT를 구성하여 업무 시작하신 것을 보고
벌써 회사에 나오셨구나 생각했습니다.
전무님,
제가 그곳을 방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한 것을 오히려 과분하게 생각하신 것 같아서 제가 송구합니다.
사실 예전에 회식하면서 나눈 이야기 들이 눈에 선하고
소탈하신 전무님의 성품을 좋아했기 때문이겠지만,
개인의 잘못으로 그곳에 가셨어도 가 뵈어야 할 것을
회사의 업무 때문에, 우리를 대신한 그 고통을 우리가
어찌 모른 체 하겠습니까?
당연했던 일, 절대 부담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먼저 찾아 뵈어야 했지만
그렇게 못한 것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전무님의 글을 읽으면서...
세상의 모든 일, 바라보고 느끼는 것,
많이 달라지신 것 같습니다.
심적, 육체적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깨닫게 되는 것
이것이 삶속에서 철학자가 되고,
인생의 큰길을 통찰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혹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런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하여튼 건강 추스르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 신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메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윤빈 대리와 함께한 사진은 현재 없지만
찾게 되면 송부해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올림
--------------2014. 10. 30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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