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나무 심은 뜻은...(2)

그런데 그동안 묵혀둔 밭이라서,

밭에는 작은 나무도 자라고, 고사리, 칡넝쿨, 잔디 등 거의 

산처럼 되어있는 겁니다.

좀 일찍 철이 들었으면, 뭐라도 심었을 텐데

하여튼 이제라도 삽과, 쇠스랑으로 땅을 일구어봅니다.

아내를 꼬드겨서 함께 왔으니 망정이지, 혼자 왔으면 

포기했을 겁니다~ 칡덩굴…30센티 간격으로 박혀있습니다.

역시 힘들었습니다.

그깐 15미터 짜리 둔덕 2개 만들어 심는데 4일간 일해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아내에게 힘들다는 소리도 안했습니다.

허리,다리 아프다고 하면 ,

과일을 따 먹을지, 남의 것이 될지도 모르는데, 하면서 포기하라고 하니까요

그래, 남이 따 먹어도 절반은 내 것이 되지 않겠느냐?

5년 후쯤에 과일을 먹을 수 있겠지만,

이 과일 나무 때문에 우리의 자녀들이 이곳에 오고,

이곳 묘지도 관리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설득하였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참 대견스럽습니다.

4일 동안이나 날마다 죽을둥 살둥 일을 하였습니다.

더 젊었을 때도 귀찮아 하지 않던 일을, 단 번에 해 내었습니다.

8그루 심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4일간 연속해서 그 귀찮은 일을 마무리 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은 겁니다.

그리고 머리 두통이 심하다면서도, 내게 잘못한다고

 질책을 받으면서도

땀 흘리고 옆에서 끝까지 도와준 아내가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요,ㅋㅋ

 

체리 8그루 심는데, 자재 값만 약 10만원 이상 들었습니다.

.생각해 봅니다.

돈이 들고, 힘든 일을 왜 끝까지 하게 되었을까?

나중에 맛있는 체리를 수확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나중에 우리 자녀들이 그리고

손주가 그 체리를 맛보게 될 거라는 꿈 때문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 지금 전도를 잘 하는 사람은 ...

체리나무를 심는 사람처럼,  미래의 꿈을 현실로 믿는 

사람일 겁니다. 반대로, 전도를 못하는 사람은 ....

체리가 맛있는 줄은 알지만, 나무를 심는 단계 까지의 믿음이 

부족한 탓일 겁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허리 아프고, 힘들었어도 일을 마무리 한것은 나의 판단이 맞고, 

잘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전도를 못한 다는 것은  나의 판단을 믿을 수 없고,

참 잘 했다는 확신이 안들기 때문일 겁니다.

내 마음속 1,000m 깊이의 숨겨진 생각 말입니다.

                           ...................  2014. 4. 5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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