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면장을 하지 ~~!

시골 면장이 쉬운 줄 알았던 모양이지?


받에 수박을 심었는데 요게 수확 적기가 언제 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고추는 빨개지면 수확하고, 오이,가지는 적당한 크기에 수확하면 되고

참외는 노랗게 읶으면 수확하면 되지요...

근데 수박은 크나 작으나, 별로 변화가 없으니 잘 읶었는지 알수가 없지요

우리가 어렸을 때는 수박을 팔때 잘 읶었는지 삼각형으로 칼집을 내어 

속이 빨갛게 읶었는지 확인을 하고 가져 왔습니다.

잘 익지 않는 것이 판매 될수 있었다는 뜻이겠지요...ㅋㅋ

그런데 요즘에 수박을 칼로 파서 확인 하는 사람 있나요?

집에와서 덜읶은 수박 보신적 있으세요?

없지요?

요즘에는 어떻게 그렇게 귀신같이 잘 읶은것을 알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노하우 라는 것일 겁니다.ㅎㅎㅎ


작년에도 수박을 키웠는데 제법커서 집에와서 잘라보면 

어떤것은 분홍색 으로 덜 읶고..어떤 것은 너무읶어 속이 상하고....

- 수박 자루에 솜털이 없어지면 읶었다.

- 두드려 보아 맑은 소리가 나면 읶었다.

이런 것들은 ---- 솜털이 어느정도 없어지면? 소나기에 없어지면?

어떤 소리가 맑은소리?---- 결국 각자 주관적인  방법이어서

50% 실패를 감수해야 하지요.


 [ 수박 수확적기 판별법 ]

올해, 확실한 방법을 알았습니다.

수박은 잘 읶으면 스스로 "완숙 "이라는 카드를 보여줍니다. 

그 카드를 눈으로 확인만 하면 백전 백승입니다.

 

그렇면 그렇치... 무더운 여름철 갈증 해소하라고 수박을 만드신 분이

언제 수확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그분의 자상함과 인자 하심 때문입니다.

수박이 읶으면 수확하라는 표지를 스스로 내 보입니다.

그렇게 창조한 것입니다.


1) 수박덩굴에 수박은 잎파리가 있는 마디에 열립니다. 

2) 잎자루 옆에 수박자루가 나와서 끝에 동그란 수박이 달립니다.

3) 그 잎자루 옆에 돼지꼬리 모양의 덩굴손 이 또 나옵니다.

4) 이 덩굴손은 경사진 곳이면 수박을 지탱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5) 이 덩굴손은 처음에는 똑같이 초록색입니다.

6) 수확기가 되면 이 덩굴손은 딱딱하게 마르고 갈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7) 수박이 붙어 있는 잎자루 옆의 덩굴손이 갈색으로 말라 있으면 

   수확적기 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쉬운것을 ....

   나 읶었다 하고 (돼지꼬리 모양의)덩굴손이 알려줍니다.

   진으로 확인해 볼께요....^^




               반 크기보다 좀 작은 복수박입니다.

       수확하기 위해 덩굴에서 들어 올리니까 쩌억 ~~ 벌어졌습니다.

       잘 읶은것입니다.

        덩굴에 잎이 달리고, 그 자리에 수박이 달리고, 그곳에 덩굴손이 달립니다 

        화살표시 된 덩굴손이 말라서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접촬영한 모습입니다.

        수박자루 끝에 갈색의 덩굴손이 보이지요? (돼지꼬리처럼 끝이 꼬여 있어요)




것은 덩굴손이 아직 초록색이지요?

수박은 다 컷지만 아직 수확적기가 아닙니다...

1주일 기다려야 최고의 품질을 먹을 수 있습니다.





 박자루에 솜털이 많지만 솜털로는 확실하지가 않앗습니다.

작년에 이런 솜털 방법으로 실패가 많았지요.

수박자루 옆의 덩굴손이 초록에서 노랑으로 변화되었네요

1주일 쯤 지나면 갈색으로 마르게 될 것입니다.



           2017 텃밭일기 (1)

이렇게 메마른 땅에서도  매일 자랐습니다.

 

 

 

 

 

배추라고 알고 사다심은 배추상추...

배추상추 뒷 쪽에 토마토를 몇그루 심었습니다.

 

 

 

 

 

수박도 심고....

땡볕에  좀덜 마르라고 풀을 베어 흙이 마르지 않게 처방했지만...

7월 초 까지 죽을둥 살둥  크지는 못하고 , 숨만 붙어 있더니...

요게 수박을 낼까 싶었는데....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비가 좀 오니까 ...

줄기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더니....

정말 기대 안했는데요....

수박을 먹을거라고는 ...

넘 감사했습니다....

 

 

 

 

 

 

  대추토마토는 맛 보다는  보기에 아름다웠습니다....^^

 

 

 

채소야 왜 태어났니?

올해같이 초여름에 가뭄이 심한 적이 있었을까?

농사를 지어 보니 가뭄의 의미가 무엇인지 실감이 났습니다.

신세대 아이들 배고픔을 몰라서 곡식이 없어 밥을 못 먹었다 하면

라면을 끓여먹지 왜 굶어? 하듯이

가뭄이 심하다 하면 뭐 비가 안 오니까 그렇지 하고

그 의미를 몰랐었는데

 

4월 중순 쯤에 옥수수를 심고

각종 채소 모종을 사다 심었습니다.

비가 안 오니까 말 통에 물을 길러와서

조금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직 어린 묘이니까 잘 죽지 않고

많은 물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이번만 물을 주면 며칠 내로 비가 올 거야….

비가 올 거라고 믿는 것이지요.

비가 오긴 왔어요

2주일에 한번 정도 ….갈증 해소용으로 살짝

이왕 심어놓은 정성이 아쉽고……

삐쩍 말라있는 모종이 불쌍해서……

말 통에 물을 길어다 조금씩 주기도 하였습니다.

 

너희들은 왜 태어났니?

이렇게 가물 줄 알았으면 내년을 기약하고

아예 싹을 내지 말았어야지….

아마도 그들은 태어나는데 선택권이 없었을 겁니다.

씨가 땅에 뿌려지면 그들은 싹을 틔워야 합니다.

싹이 나오다가 말라 죽을지라도……

그들은 땅에 뿌려진 순간부터 이미 생의 버튼은

눌러진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소명을 시작하고

완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치 밭에 가 보았습니다.

배추라고 사다 심은 것이 키우다 보니

상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물어도, 저런~

상치가 무럭무럭 크는 것입니다.

세상에나심겨진 땅은 수분하나 없는

돌 가루 같은 땅인데도

새벽 이슬에 상치는 자라는가 봅니다.

아침 일찍 가보니 상치 잎에

이슬 방울이 굴러 떨어 지고 있었습니다.

고맙고 미안하다 상치야

이런 가뭄에 물도 뿌려주지 못했는데 너만은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잎새를 주는 구나

잎을 따면서 아내는 미안한 마음에 울먹였습니다.

 

     2017. 8.13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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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일기 3년차

텃밭을 가꾼 지 올해 3년째 입니다.

보통 2년을 재미 있게 보내고 3년 째에는

두 손 다, 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도 텃밭을 가꾸면서,

새 생명이 자라나서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더니

결실하여 수확하는 기쁨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던지요

직접 키워서 식탁에 올린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한 성취감~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겁니다.

 

똑같은 과일이며 채소지만, 시장에서 사서 먹을 때는

과일이 싸다, , 품질이 좋거나, 나쁘다 로 평하고 먹었습니다.

감사? 내 돈 주고 사 먹는데 무슨 감사?

그런데 직접 키운 토마토,고추, 호박 등, 채소를

수확하고 먹으면서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이처럼 채소가 자라나고 결실하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쩜, 이리도 맛있고 풍성하게 수확하게 하신지요.

집에서 키운 수박을 따 가지고 오면서

이런 맛있는 채소를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이제껏 시장에서 가져온 훨씬 큰 수박을 보고도

감사 한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3년차가 되니까

식물이 자라 나는 신비감이 점점 사라지고요,

힘들게 일하지 않으면 금방 잡초 밭이 되어가고

호박 속에 벌레가 들어 있어서 속상하고

고추를 베란다에 말리다가 비 맞아서 썩히고,

여름철 뙤약볕에, 모기의 극성에 지쳐가고

시골까지 승용차로 왕복하는데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들해지는 것입니다.

에그, 재미 있기도 하지만 힘들고 시간 낭비야~

사서 먹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히지….^^

 

                    2016. 05.19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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