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zi.co.kr/ => 이정식님의 작품입니다.      

 

그 날은 … 조금 지체 되는 듯 했지만,

그 날은 ... 눈 깜작 할 사이처럼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 멀었다고 했던,

………….. 그 예정된 날은, 결국 오고야 말았습니다.

 

오늘은 회사에서 마지막 근무일 입니다.

아직 어렸던, 젊은 나이에 입사하여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래

35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수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요?

그 일들은, 우리 선배님들이 거쳐간 비슷한 삶의 연속이었을 겁니다.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 동안의 업무를 정리하고

이제 필요 없는 문서들을 삭제하면서….

햇빛 쏟아지는 창 밖을 내다 봅니다.

왜 오늘은 모든 사물이 이렇게 새롭게 보이는 걸까요?

왜 모든 것을 볼 때 가슴이 찡해 오는 걸까요?

그동안 조금만 더 잘했었다면……….

이처럼 후회는 항상 뒤에 따라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앞으로

또 한번 예정된 그 날이 오고 있습니다.

그 때에는 후회가 없어야지요

 

조금 후에는 누구나 처럼 마지막 강을 건너야 하기 때문입니다.

 

 

---------------------  2016. 2. 9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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