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꼭 해야 해?


오늘 맘먹고 시골에 가서 벌초를 하긴 했는데…
혼자 하려니, 체력이 딸리네요,
요즘은 산림조합에 맡기기도 하지만,
“내가 아직 성한데, 한데까지는 해 봐야제~!”
2007년에 가족 묘지로 한곳에 모았는데,
이제는 이것도 힘들어요….
우리가 더 늙어 힘 없으면 누가 묘를 살필까?

예전에는 당연히 후손들이 받들었지만
지금은 풍습도 많이 바뀌고,
현실적으로 솔직히 어렵다
내 부모 벌초하기도 힘든데
윗대 조상들 벌초를 살피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정말 훌륭하다.
아무튼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 해요,
아마도 장례 문화는 필연적으로 바뀔 겁니다.

오늘도 어느 인생의 죽음을 증명하는
묘지의 풀을 깎으며
삶과 죽음을 음미하였습니다.
우리가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죽음은 영혼이 육체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라고
플라톤(파이든)이 말했는가?
우리는 이처럼, 매일 죽음을 보면서도 
내게는 그것이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로
지나쳐 버립니다….
        …………………
2020.  9. 24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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