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史記) 오기전(吳起傳)을 보면
연저지인(吮疽之仁-종기의 고름을 빨아 주는 어진 마음)이란 말이 나옵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장군인 오기는 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나가면 가장 낮은 계급의 병사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루는 한 병사가 다리에 난 종기가 곪아 잘 걷지 못하자,
오기 장군은 손수 종기를 짜주고 입으로 고름을 빨아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병사의 어머니는 고마워하기는 커녕 크게 낙심을 하고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그 까닭을 묻자 병사의 어머니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십 수 년 전 오기 장군이 전쟁에 나갔을
때도 지금처럼 애 아비의 종기를 짜주었습니다.
애 아비는 감격한 나머지 싸움터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다 전사했습니다.
이제 또 오기 장군이 제 아이의 종기를 짜주고 고름을 빨아냈으니,
저는 아들도 아비처럼 전사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출처: http://our-bifrost.tistory.com/1 [Rainbow Bridge]
요즘 TV 앞에서 새
정부의 대통령 리더십이 눈에 띠게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역시나 설문조사에서도 88%가
앞으로 국정을 잘 이끌 것이다 라고 답했다는 자막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저지인}의 고사성어가
썩 좋은 느낌으로는 다가오지 않는 것은 왜 일까요?
대중이 환호하고, 지지하고
호감이 가는 것들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좋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이 좋아하는 일만하고 그런 방향으로만 일한다면
실제 현실에서 큰 괴리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말은 안 하지만, 그 환호에 반대하는 논리도 있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정책도 반듯이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중은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내용 보다는 겉만 보기 쉽습니다.
대중은 진행 내용 보다는 결과만 보기 쉽습니다.
대중은 10년 계획의 큰 열매보다는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대중은 의리와, 정의와, 평화를 외치지만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내가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누군가 그 사람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중은 함께하기 때문에 깊이 생각 할 여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중은 나의 생각과 판단 보다는 다른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정부가 그것도 못 헤아릴까...? 걱정도 병이려니 생각하면서도
나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
2017. 5. 27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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