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바위 게임 ,
욕심은 반드시 눈 멀게 한다.
한, 40년 전쯤, 동대문시장 쪽에
낡은 고가 다리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면 시골에서 볼 수 없는
수 많은 차들이 다리 아래에 줄줄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다리 한 켠에 사람들이 웅성거려요,
허름한 사람이 좌판을 벌려 놓았는데 그 위에
세개의 카드가 놓여있었습니다.
그중 가운데 카드는 빨간 색종이가 붙어 있고요.
그 세 개를 뒤집어 놓고 천천히 서로 위치를 바꿉니다.
가운데가 오른 쪽으로,
오른쪽이 왼쪽으로…. 이렇게 몇차례 한 후
누군가 먼저 찍습니다,
5천원을 내고 맞으면 만원을 받게 되고
틀리면 5천원 잃게 되지요.
몇 사람이 연이어 돈을 따 먹었습니다
그 참, 뭐 쉽네…
이번에는 내가 먼저 찍었지요, 엥~ 꽝 입니다,
이상하네,,,, 이번엔 다른 사람이 찍었는데
그 사람도 꽝입니다….
분명이 맞았는데….
이번엔 틀림 없다…
요렇게 한번 마추고, 몇 번 잃고 하면서…
그때 5만원 정도 잃었는데, 그때는 큰 돈이었어요…
뭔가 속았다, 늦게 깨달았지요...ㅋㅋ
어디서 속았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찍은 사람이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지폐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가 얼마를 거는지
지폐를 확인하는 그 순간에 슬며시 그 카드는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거의 눈에 보이지도 않을 빠른 순간 이동입니다.
거의 99% 모든 사람이 돈을 꺼내 판에 놓기 전에
잠깐 시선이 카드에서 이동하여 자기 돈을 확인합니다.
그 순간에 역사는 바뀌는 거지요...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이렇게 어리숙해요…
그것이 야바위인 줄 알았지만 속은 겁니다.
나는 속지 않는다는 자만심이었을까?
나의 성향이 좀 그런가 봐요….ㅠㅠ
그 뒤에도 또 정신 못차리고 야바위에 당했습니다.
한 20년 전쯤 일까?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차하고 내리는데
어떤 사람이 은근히 와서 고급카메라를 보여줍니다.
어떻게 내가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줄 알았을까?
그런데 아주 고급스런 카메라였습니다.
현금으로 50만원만 주면 넘기겠다 합니다.
내게 중고 아사히 펜탁스가 있었지만
그보다 훨신 고급 기종의 새것이었습니다.
탈탈 털어 봐야 18만원 …
매우 난처한 척 하더니
그거라도 받고 주겠다 합니다.
이 물건은 미군기지에서 몰래 가져온 것이니
조심해서 가져가라 하며 박스에 포장해서 줍니다.
집에 와서 두근거리며 포장을 풀었어요
빨리 이 멋찐 넘을 살펴 봐야지…
상자가 좀 가볍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검정색 프라스틱 카메라가 떡 하니 나왔습니다.
완전 장난감 카메라였습니다.
야바위꾼 나빠요…
이런 개 xx들 ...나를 보내놓고 얼마나 박장대소 했을까
어리석은 자신을 질타하는 탄식과, 분노에
며칠 동안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큰애가 초등학교 다닐 때 였는데 자존심 때문에
집에서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내가 더 개xx 넘입니다.
그들은 덪을 놓고 내게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나는 불법한 욕심으로 장물아비를 선택했습니다.
사리판단을 못할 나이도 아니고....
그들은 내게 선택권을 주었지만
나는 욕심에 눈이 멀어, 불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
2019. 3. 30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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