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산리 벽계수야~

 

시냇물은 흐르고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고

우리 인생은 흘러서 어디로 갈까?

아직 인생을 논할 경지에 이르지 못했지만

정년퇴직을 며칠 앞두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 올라서

요즘 심각하고 힘든 글만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빨리 갈 수 도 없고,

느리게 천천히 갈 수도 없는 인생의 여정길,

누구나 그 길을 달려가지만

“여보게, 쉬엄쉬엄 나랑 함께 가세”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인가 합니다.

 

어느덧

육순의 계단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 얼리 ---철없던 어린 시절이 지나가고

젊어서 뭐든 할 것 같던 패기 속에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보고,

여기, 저기 기웃 거리다 보니

어느덧 젊음도 중년에 접어들고

아이들은 장성하여, 이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탐스런 미모가 할머니로 변해가고,

초췌한 늙은이가 나의 얼굴이란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나를 스쳐서 벌써 저만치 앞서 달려갑니다.

재는 왜 저리 서두르냐?

아직도 할 일이 많이 있다는데--- 투정도 부려봅니다.,

 

이제, 남은 길,

전 같이 살진 않으리

예전엔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한 것 많았지만

쓸데 없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제는 나의 의지로 살아야지

나의 정신이 언제까지 나를 이끌지 모르지만

날마다 순간마다 그 분께 묻고 따라 가야지

이제는 내 자신의 약함을 알아가는 나이니까

 

그 분께 물어야지

그분 손잡고 따라 가야지

        

        2016-01-12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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