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  (  5 )

----------  보이차 사건

 

 

 

 

 

 

 

 

곤명은 기후가 온화하고, 좋은 옥돌과,

질 좋은 보이차가 생산된다고 합니다.

가게의 대부분이 이들 점포로 즐비하였습니다.

곤명에서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가이드가 보이차 매장으로 안내하였습니다.

별로 중국에서 살게 없었지만 그래도 보이차 하나 사서

사무실에 두려고 생각했습니다.

6명의 동료들이 자기가 각각 원하는 품목과 수량을 제시합니다.

전체 공동구매할 량이 정해졌습니다.

이제는 가격을 협상할 차례입니다.

황제그림 한지로 싸여진 금색 상자의 것은

매우 비싼 것이었습니다.

 

가격은 내가 흥정하고 동료들은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3/1 가격에서 시작하여 밀고 당기고를 거듭합니다.

넘 귀한 품질이 보증된 보이차여서, 몇 년 지나 다시 가져오면

더 비싸게 매입한다는 겁니다.

우하하….

그래도, 좋다니까 형님께 선물해야겠다 싶어서 1개 추가,

애초 생각과는 다르게 모두들 재미있게 흥정하다 보니

각자 많이 산 것 같았습니다.

 

사실은,

바가지 쓰지 않으려고 최후 마지노 가격을 제시하고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여 매장을 나오는 트릭까지 연출하였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몇개만 사올걸 하며 후회도 하였습니다..

차가 출발하려는데 직원이 달려와서 다시 흥정을 하자고 합니다.

그러면 그렇지,,,속으로 안심했습니다.

" 뭐냐, 가는 사람 붇잡고…. "

가이드에게도 속내를 드러내서는 안됩니다.

 

다시 협상을 하여, 아까 제시한 가격에서 결국 흥정이 이루어 졌습니다.

구매 가격이  낮아지니까 , 동료들이 몇개씩 추가로 구매하겠다 합니다.

집에가서 선물할 데가 또 생각난거겠지요,  ..싸니까...ㅋㅋ

 

잠깐,

재협상이 필요했습니다.

"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우리가 구매하게되어 감사하다"

" 우리 동료들이 제품을 믿고 7~8 개를 추가 구매할려고 한다"

" 그 대신  황제그림의 보이차 하나를 선물로 받았으면 좋겠다"

젤로 비싼 황제 보이차 1개는 서비스로 요구했습니다.

 

 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더니 자기끼리 뭐라고 토의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 지배인과 뭐라고 하고….

이 흥정이 내가 안된다고 하면, 아무도 사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아 차렸는지....

점포 총지배인이 나와서 통역으로 말하였습니다.

"오늘 흥정은 정말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손해 가는 것은 아니니 흔쾌히 드리겠습니다. "

가이드와 현지인 운전기사는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놀랍게

흥정한 것은 첨 보았다고….

비행기를 막 태워서 나는 좀 어지러웠습니다. ㅎㅎ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흥정의 진정 승자는 누구였는지 모를 일이지요~ㅎㅎ

어쩌튼 그날 우리 모두는 아주 만족했습니다.

 

각자 보이차 봉지를 차에 두고

저녁식사는 양고기 바비큐 비슷한 것으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시간이 지체되어  바로 숙소로 차를 돌렸습니다.

 

호텔에 내리기 위해 버스에서 짐을 챙기는데

아무래도 내것의 보이차 담은 봉지가 달라보였습니다.

풀어보니, 모두 4박스 중에 황제그림 보이차가 2개여야 맞는데

한 개 밖에 없는 겁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모두 점검하였는데

내 것만 한 개 부족한 겁니다.

?? 가이드와, 현지운전기사가 매장에서 함께 있었기 때문에

누가 몇 개 구입했는지 다 알거든요..

조선족 가이드 아니면, 중국인 기사가 범인이겠지요?

가이드가 그런 짓을 할 이유 없겠지요?

기사는 아무 말도 안고 담배만 피우고 있었습니다.

가이드가 물었습니다.

차량 문을 열어놓고 어디 다녀왔느냐고?

그런 일 없고 자기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경찰에 알려야 하느냐 물었습니다.

가이드는 참 힘이 없습니다.

뻔히 운전기사가 의심스러워도 다그칠 수 없나 봅니다.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 후 다른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가이드도 함께 바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지역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가이드는 같은 제품을 구해서 마지막 날 공항에서

전달해 준다고 합니다.

창밖에, 어제 그 버스 운전석에 앉아있는 얄미운  그 기사가 보입니다.

내가 허접하게 만만하게 보여서 내 것을 ?

아니면 내가 얄밉게 흥정해서 골탕먹이려고 ?

어제 밤, 버스에서 내려 짐들고 호텔로 들어 갔다면

나는, 아무에게도 항의할 수 없었을 겁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물건 분실의 책임은 나에게 귀속되었겠지요.?

가이드가 이별을 아쉬어하며, 다음 일정을 이야기 하는데도,

나는 여러 생각에 몰두했습니다.

그래 내가 용서 해야지

버스에서 내리는 그 가이드에게  기념품을 내밀었습니다. 

우리와 함께했던 저 중국인 기사에게 주세요

그리고 버스 앞에 서있는 내가 주더라고 꼭 말해 주세요

나는 그 차가 떠난 뒤에 버스에 올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고,나쁘고, 등등...  지나간 일, 무슨 큰 의미가 있겠어요...

다 ~~ 아름다운 추억일 뿐입니다.

                     2015-11-27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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