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성구 서각을 주문하였습니다.
내용은 “이스라엘아 들으라!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 6:5 –
목판에 새긴 서각 작품을 판매하는 규격의 상품번호를 알려주고,
이보다 큰 목판에 (100cm. =>135cm. )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였습니다,
물론 가격도 더 많이 지불하였지요,
배송일에 마추어 작품이 도착하였는데…. 가로글씨가 아니고 세로글씨로 한 단어씩
세로로 줄을 바꾸어 씌어 있어서 너무 읽기 어렵고, 한 눈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바로, 거래처에 항의하였습니다.
왜 견본과 다르게 세로글씨로 만들었느냐?
답변은 ….. 지금까지 그렇게 큰 목판에는 세로글씨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세로 글씨로
만들었다는 것. 그거야, 시편23편 처럼 글자가 많은 경우고..
모델명을 이야기 하였고, 그 모델의 성구를 큰 목판에 만들어 달라 했는데, 왜 맘대로 세로글씨냐?
실랑이 끝에 ,,내가 백번 양보하여 반품한 대신, 추가비용을 송금하기로 하고 다시 제작을 요청하였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엑셀로 내용을 기록하고, 그림을 첨부하여
반품 속에 송부 하였는데 지난번 작품모델 번호(100cm,)짜리에 맞는 크기의 글씨체로 135cm, 목판에 새겨달라,
그러면 목판이 커서 좌우,상하 여백이 충분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해되도록 그, 그림을 제작자가 참고하도록 첨부하였다.
예정된 1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그 뒤 화요일까지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다시 전화하니
역시 그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는다.
“” 아직 도착을 안했어요? 그 안에 종이에 설명서까지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후에 전화가 왔는데 오늘 당장 발송하라고 지시했다고 …. 화가 났지만 알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시 토요일이 되어도 소식이 없어 다음날 주일 오후 경비실에 확인해 보니 토요일 날 배송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택배업자가 문자도 없이 두고 가버렸습니다.
에이, 뭐가 잘못되니 택배까지 지 맘대로네..
기대한 작품을 설레는 마음으로 개봉해 보니…
이번에는 가로 글씨로 쓰기는 했는데 135cm에 맞는 글씨크기로 여백 없이 전체목판에 글씨가 꽉 차여 있었습니다.
보통 그 크기에 성구를 넣는다면 당연히 지금 처럼이 맞겠지만….
내 그럴 줄 알고 충분한 여백을 두고 싶어서 100cm크기의 목판에 사용한 글씨크기로 서각하고,
이해를 못할까 보아 사각형 그림 안에 글씨를 넣어서 좌우,상하 여백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되도록
제작 그림까지 컴터로 그려서 보냈는데........................... 또 지 맘대로 만들었습니다.
더군다나 걸쇠에 달린 한쪽은 고리가 빠져있어 걸 수도 없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루 수 백개씩 제작한다면 혹 모르지만 ,, 모르긴 해도 하루 수십개 정도를 만들텐데
그 걸쇄 고리가 잘못되어 있는 것을 모르고 발송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반품을 한다?
이제는 금액전부를 돌려 받아야겠다….
아내가 말립니다.
그런대로 볼만 하니 그냥 두랍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전화를 하여 일단 반납해야겠다고 화를 내고,..
도대체 한글도 못 읽는 사람이 제작을 하는 거냐?
제작하는 사람이 누구냐? 다시제작하라고 하니, 작업자가 오기를 부리는 거냐?
걸쇄 고리도 빠져 있어서 걸 수도 없다… ……………………… ………..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장애인 인데, 자기가 종이에 써진 내용을 전화로 알려 줬다고 한다.
죄송하다… 그냥 반품해도 됩니다라고 합니다.
반품하라고 하니까, 또 장애인이 만든 것이라 하니까.. 아내 말대로 한발 물러 서서…
이왕 이리 되었으니 그냥 사용하겠다. …고리나 다시 보내 달라…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지만………
오늘 글 쓰는 날까지 1주가 지났지만 고리는 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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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나는 너무 큰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화가 났던 제일 큰 이유는 .............왜 고객의 원하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
자기 맘대로 만드냐?...입니다.
이해가 안되면 전화로 다시 물어볼 일이지….
그러나, 바로 우리가 하나님 일 한다면서 지 맘대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이, 바보시끼, 멍충이, 땡칠이 욕하면서 ...............도대체, 고객이 원하는 것은 뒷전이고 지 맘대로 만드는 것을
용서할 수 없었고….. 화가 치밀어 올랐었지요….. 정말로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그러나,
그러나, ...................바로 내가 그 사람처럼, 내가 판단하고, 내가 옳다는 생각대로 뭔 일이든 하였습니다.
얼마나 하나님은 화가 나셨을까요?
목장예배를 드리면서..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오늘은 어떤 기도를 드려야 할까요?
오늘 누구를 만나려고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하나요?
언제 한번, 주님께 대답을 구하는, 그런 기도를 드렸는지 생각해 보니 도무지 없었습니다.
주님의 일을 한다면서…. 주님께 나의 생각을 무조건 통보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 과연 좋아 하실지...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주님께 예배 드린다면서…
무엇이든지 내 맘대로 하였습니다.
나의 하는 일을 주님께서도 OK 할 것인지 생각해 본적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봉사로, 헌신으로 주님의 일을 하였으니….. 그분이 기뻐하시겠지 ……였습니다.
왜 나는 이처럼 내 맘대로 하는 것일 까요??
왜 하나님께 묻지 않는 것일 까요?
제가 어리석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고도 며칠 후에
나는 또 내 맘대로 뭔가를 하였습니다.
사실은 이 일이 있을 것을 아시고, 목판 서각의 교훈을 주셨는데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는 나의 판단으로 일을 그르쳐서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몇 년 전부터 구해온 일이 이제 막 응답하셨는데, 응답임을 알았으면서도,
내 맘대로 판단하여 일을 그르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자면 또 너무 길어집니다.
우리는 판단 때문에 지혜자가 되기도 하고, 나발처럼 어리석은 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내 자신은 왜 이리 어리석은지요……
2011.4.18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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