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일도 있다.
세수를 하다가 손가락에 반지가 없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엥? 반지가 왜 없지?
책상서랍을 확인했습니다.
없네요….가끔 텃밭에 가면서 서랍에 놓고 갔었는데..
며칠 전에 밭에 가서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하였지요
저런~ 작업중에 투박한 코팅 장갑을 수시로 벗었는데
아무래도 그때 장갑과 함께 반지가 빠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그런 경우가 있었거든요
다음날 아내와 함께 밭에 가서 상치 심고,
양파를 수확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반지를 찾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아내가 말합니다.
뭘 그리 두리번 거리고 다녀?
그 참, 밭에 오면 있을 줄 알았는데, 장갑도 확인하고
풀밭도 확인하였으나 없었습니다.
장갑을 벗을 때 함께 빠져서 바닥에 떨어 졌다면
찾기 어렵겠네요…온천지가 풀밭인데
어느 틈새에 박혀 있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냥 간단히 포기 했습니다.
어디서 장갑을 벗었는지 다 기억도 못 할 뿐 더러
우거진 잡초 속에서 찾아낸다는 것은
강물에 빠진 바늘 찾는 거와 같지 않겠어요?
아내는 내가 반지 끼는 것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작은애 결혼기념으로 산 것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나는 딸랑 반지 하나 있었는데
가끔 손을 보면서 …보기 괜찮네 했었는데
어느날 내 입을 삐뚤게 하더니,
내 자신이 참 보잘 것 없다는 것을 보게 하더니
이제는 내 손안의 반지도 버리게 합니까?
그래요 내가 무엇을 더 내려놔야 할까요?
섭한 마음이 한가득입니다......
아내가 물을 때까지 모른 체하고 있어야지요
그리고 그 이튿날이 주일이었습니다.
예배 후에 찬양연습실에서 다음주 찬양 연습중이었어요
그런데 어떤 집사님께서 들어 오시더니 묻습니다
혹시 본당 찬양대 석에서 반지를 잃어버린 사람?
엥?
내가 반지를 잃어버리기는 했는데…
살펴보니 내 반지 맞습니다.
아무리 이해 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
찬양대석에 어떻게 반지가 빠졌을까?
더군다나 지금은 여름이라
반지가 손가락에서 잘 빠지지도 않습니다.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만…
그래서 반지를 찾았습니다.
이제는 관리를 잘 해야지..
2019. 6. 20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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