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판단
한달 전쯤의 일이었습니다.
고객문의가 있으니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판매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몇 일 전에 어성초 발효액을
구매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용량이 맞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답을 보냈습니다.
500ml 용량이 맞습니다…
그런데 바로 답장이 오는데… 화가 많이 난 문체였습니다.
자가가 수학을 잘아는 사람인데 , 이건 아니다….
박카스가 몇 ml 인데 이것이 왜 500ml 인가?
뭔가 이분이 크게 착각을 한 것 같았습니다.
자기가 즐겨먹던 박카스 용량과 비교할 때
이 어성초 발효액 용량이 잘못 되었다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전화를 하였습니다.
50대가 넘어 보이는 굵은 목소리의 선생님이었는데요
바쁜 탓도 있었는지 모르지만 자기 말만하고
나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왜 용량을 속이느냐?
자기는 그런 것에 전문가인 것처럼 이야기 했습니다.
수학이나, 물리, 뭐 이런 쪽에 업을 가지신 분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분은 나를 사기꾼, 물량을 가지고 장난치는 …..
그런 몰지각한 사람으로 판단하고, 계속 말하였습니다.
아니라고 말했지만 통하지 않더군요…
그런데 화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분이 크게 착각하고 있구나…
나중에 후회 할 것인데… 이런 생각이 났거든요……
500ml 용량의 사이다. 소주 등을 사다가
그 병에 발효액을 옮겨 담아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는 더 이상 항의가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에 다시 문자를 넣었지요…
우**선생님
500ml 용량확인 하셨습니까?
확인 하셨으면 상품평에 올리신
“용량이 250ml 도 안된 것을 왜 500ml 라고 표시했습니까? “
이것 옥션에 말해서 삭제를 하던지 수정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문자로 정중하게 부탁했지만 아직까지
상품평도 바뀌지 않고,
착각해서 미안하다는 문자 한 줄 오지 않았습니다.….
" 미안합니다, 착각을 하였네요..." 이 한마디면 될 텐데..
이 한마디면 나는 그분이 훌륭한 분이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얼마든지 우리는 그런 착각 속에서 ....
편견속에서 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ㅠㅠ
다른 곳은 모르지만
옥션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품의 상품평 말입니다.
고객이 입력하는 평가 말입니다.
한번 입력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수정할 수 없더군요…
내가 올린 평이지만 …내가 수정 불가합니다.
옥션에서도 수정 할 수 없고요…
그참, 상품평 대단하데요…
물건 살 때 상품평을 보면서 참고 했는데 …
사람들은 내가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용량이 정확할까? … 조금은 의심할 겁니다… z z
뭐, 상품 평 말하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제 가까운 분과 가벼운 언쟁이 있었는데……
바로 그 때의 우 선생님,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사람은 모두……
자신이 생각한 것이 최선의 것처럼 생각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그런 경험이 많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얼마든지 다를 수 있었는데
그 때는 그것이 꼭 정답 같아서 주장한 것입니다..
우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이
우리가 확언하건대…라고 생각한 것이
내가 단언하지만…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오늘은 맞지만, 내일 달라질 수 있다는…
그런 여유로운 생각을 하는 마음가짐이
나를 좀 더 온유하게 하고…
나를 좀 더 부드러운 남자로 만들 것 같습니다…
…. 2017. 3 .25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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