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롱새공원에서 ......
꼭 전도가 아니더라도....
여행중에 누구에게 선물을 준다는 것은 서로 기쁜일 입니다.
어떤 여행--- (3편)---
짐작하시겠지만 나는 사진을 좋아하니까
좀 무겁지만 큰 카메라를 챙깁니다.
그리고 현지인을 만나면 작업을 해야 하니
쪽지와 작은 선물을 담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이즈가 제법된 가방을 둘러메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작은 여권용 클로스백을 메고
두 활개치고 다녔지요….ㅋㅋ
그런데 패키지 여행 중에는 현지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더군요,
여행에 빠지다 보면 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아침에 나올 때 중얼거립니다.
“ 오늘 누구를 만나야 할지 알려 주세요,
만나야 할 사람과 눈이 마주치게 해 주세요,”
오늘 필요한 분량의 기념품을 가방에 챙겨 넣고 다녔지만
기회가 없었습니다.
곤명 어느 호텔에서 생각했습니다.
뭔가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야지 기다려서는
아무 때고 기회가 올 것 같지 않데요..
아침식사 후 숙소에서 나올 때 프런트의 오피스캐셔라고 하나요?
프런트맨 이라고 해야 하나?
그 젊은이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열쇠고리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 열쇠고리를 누르면 LED 빛이 켜지는 거였는데
젊은이는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물건을 살 의사가 없다는 표시였습니다.
요절 쪽지를 열쇠고리와 함께 주면서 “깊트” 프레전트”를 외쳤지만
그들도 영어는 별로인지라 의아해 하더군요..
내 영어발음 때문에 못 알아 먹었겠지..ㅎㅎ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냥 주는 것을 알아차리고서
“ 神愛世人 甚至將他的獨生子 ---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쪽지를 읽더니
마이 아이슬람~! 을 외쳤습니다.
아항, 모슬렘교도였군…!!
웃음은 만국언어였습니다.
어쩌튼 그는 나의 의도를 이해하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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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전도쪽지가 아니더라도
선물을 준다는 것은 서로 기쁜 일 입니다.
싱가폴의 “주롱새공원"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예쁜 앵무새에게 먹이 주는 구역이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워 했지요.
손에도, 어깨에도 날아와서 앉았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소년이지 싶은,
10살 정도? 복숭아빛 인형 같은 귀공자가
앵무새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눈을 반짝이며 살펴 보더군요,,,
멋진 포즈~ !!
즉시 카메라를 돌려서 근접 촬영을 했지요
앵무새 날아가 버리기 전에,,,
아 ~근데,
이너마가, 불쾌한 표정으로 나를 계속 쏘아보는 겁니다.
엥? 뭐야 임마,
양해도 구하지 않고 사진 찍었다고 항의하는 거얌?
이런 돌콩 만한게 까불고 있어,,,중얼거리며
나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참, 꼬맹이가 대단하네,,
그런데 저편에서 그의 어머니가 나와 꼬맹이를 번갈아 보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애들 좋아하는 사탕이 생각 났습니다.
가방에 있는 홍삼캔디를 즉시 꺼내서 하나를 내 입속에 넣으며
“코리아 진생캔디” 라며 주었지만
고개만 절레 절레 흔들며 받지 않는 겁니다.
그의 젊은 어머니가 마지못해 한 손에 캔디를 받고서,
서둘러 자리를 떠났습니다.
자기 아이에게 뭔가 주는 것이 싫은 눈치였습니다.
다음은 버드쑈가 시작되었습니다.
음악에 맞추어 홍학들이 몰려 나오고….
훈련이라는게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쇼가 끝나고 공연장에서 모두 흩어지고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아까 그, 심통부리던 그 공자님이 ?
내게로 비집고 오더니 방긋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손바닥에는 하얀 동전이 한 개 놓여 있었지요
뭐야?
뭘 어쩌라고?
캔디 값을 가지고 온거냐?
임마 내가 뭔 장사꾼으로 보이냐?
계속 생글거리며 내 손을 잡더니, 동전을 쥐어 주는 겁니다.
그리고 멀리서 웃고 있는 자기 엄마에게로 또 달려갔습니다.
아까, 동전을 가르키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우리나라 500원 짜리 백동전과 모양과 크기가 같았습니다
가운데 새도 한마리 날아가고…
얼떨떨….ㅋㅋㅋ
암튼 캔디값이었는지,
꼬맹이의 귀여운 선물이었는지 모르지만 ….
그의 마더가 시켰을 거에요…
---------- 2015. 11. 25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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