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와 경쟁하다
경광등입니다
태양광소자가 위에 붙어 있어서 낮에는 충전되고
충전이 안되는 밤 시간에는 자동으로 붉은 빛이 아침까지 깜박거립니다.
찰옥수수 한봉지 사서 심었는데 금방 싹이 나왔습니다.
멧돼지와 맞짱 뜰만한 위인은 못되 보이지만...ㅋㅋ
집 주변에 여러 종류의 4마리가 군데 군데 묶여 있으니...
멧돼지가 나타나면 개짖는 소리에 날리가 나겠지요?
텃밭 옆집에 개를 5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이곳은 도로에서 가깝기는 하지만
주변에 인가가 없는 단독주택 이어서 개를 키웁니다.
그 집과 우리 밭이 바로 인접해 있어서 …
반갑다고 꼬리치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누룽아 우리 밭 좀 지켜 줄래?
재작년에 옥수수를 멧돼지에게 상납하고
아예, 옥수수 고구마는 심을 생각을 안 했는데
누렁이를 믿고 옥수수를 약 2~30포기 심었습니다.
나중에 태양광 경광등을 밭에 설치하고..
일주일에 한번이나, 두 번 밭에 가지만
먼저 옥수수부터 살펴 봅니다.….
수염이 검게 말라 갑니다.
다음 주는 멧돼지와 승부게임이 되는 주간입니다.
4일 후 밭에 갔습니다.
싱싱한 옥수수 잎이 펄럭입니다.
몇 개를 따서 확인해 보니 수확하기 좋은 때입니다.
우리가 너무 걱정을 했군 …
누렁이가 있고, 경광등이 번쩍 거리는데 오겠어?
우리는 안심하고, 아직 여물이 덜 든 것은
다음 주에 수확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음주에 갔더니……
드디어 왕 멧돼지가 방문하였더군요…
송아지 발자국 만큼 컷 습니다.
그런데 경광등 옆의 옥수수 넘어 뜨리고 짓밟고…
그러나 다른 곡식은 일절 밟지도 않고…
결론은
묽어 놓은 개는 두려워 하지 않는다.
경광등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아니면, 조금 두려워 망설이는 사이에
우리가 먼저 수확을 했을 수도 있고요…
암튼, 올해는 우리가 거의 80% 승리 했어요…^^
2017.08.13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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