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이야기

꿩은 우리와 뗄 수 없는 친숙하고 긴밀한 관계에 있었던

동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이름에는 꿩의 합성어가  참 많습니다.

꿩의다리, 금꿩의다리, 꿩의다리아재비, 꿩의비름, 꿩의 바람꽃, 노란꿩의다리,

 

혹은 꿩 대신 닭,

      “ 꿩 잡는게 매

      꿩먹고 알먹고등 속담도 있습니다.

 

동물들의 이름을 보면,

노루를 암노루, 숫노루, 새끼노루라고 부르지만

그들 이름은 그냥 노루입니다.

호랑이도 마찬 가지고, 돼지도 마찬 가지입니다.

그러나 소는 다릅니다.

소는, 암소의 이름은 없지만 숫소는 황소, 혹은 부레기 라고 부르고

새끼는 송아지입니다.

그런데 닭은, 암탉의 이름은 없고, 수컷은 장닭이고, 새끼는 병아리 입니다.

그런데 병아리가 자라서 제법 자랐지만 아직 덜 커서

잡아먹기 어려운 녀석을 열조시라고도 부릅니다.

꿩의 이름은 각기 따로입니다.

수컷은 장끼

암컷은 까투리

새끼는 꺼벙이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꿩에 관심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6/29   늘감사

 

   텃밭에 잡초가 무성하여 경작지를 침범함으로 힘들어도..

 큰맘 먹고  오늘은 예초기를 대동하여 텃밭에 갔습니다.

경작지 주변의 잡초는 대개 덩굴성으로

, 며느리밑씻개(가시덩굴여뀌), 환삼덩굴과 명아주가 많네요.

그 중에도 며느리 밑씻개와, 환삼덩굴은 가만 두면,

수세가 강하여 온 밭을 점령해버립니다

그리고 덩굴에 가시가 낚시바늘처럼 촘촘히 박혀있습니다.

 

사진은 환삼덩굴입니다.

이 덩굴들을 예초기로 정리하였지요...

 

30분쯤 되었나?

예초기 바로 앞에서 암꿩이 푸드득 날아가는 겁니다.

예초기에 다쳤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미련한 놈이 있나,

왱왱 거리는 예초기 굉음이 났으면 빨리 도망갈 일이지

그렇다면?

역시나, 그 자리에는 꿩이 알을 품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최대한 발각되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었을 겁니다.

 

마른풀이 조금 깔려 있는 자리에 꿩알 6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이렇게 놀라서 도망 갔는데 다시 올까?

알이 6개니까 최소한 6일 전부터 이곳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기 시작했다는 뜻인데요

6일이면 우리 부부가 최소한 2번 이상 텃밭에 왔을거고

텃밭 농막 쉼터에서 10m도 안되는 가까운 위치인데

왜 하필 이곳에 둥지를 틀었을까?

 

꿩알을 수거해서 삶아 먹으려는데..ㅎㅎ

아내는 그대로 두자고 합니다.

다시 올 것이라고글쎄 다시 올까?

그래서 주변에 마른풀을 가지고 둥지처럼

목도리 모양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뒤 텃밭을 찾았습니다.

혹시나 하고 그곳을 관찰해 보니 까투리 꼬리가 보이고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역시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잘 안 보이네요

스마트폰으로 가까이 찍으니 또 도망을 갔습니다.

다음에는 망원렌즈로 찍어보겠습니다.

 

 

 

 

 

오늘 보니 꿩알이 7개 입니다.

하나를 더 낳았군요

 

 

 

 

 

내일부터 장마로 비가 온다는데

비에 젖지 않도록 마른풀과 나뭇가지로

제법 지붕처럼 만들어주었습니다.

                     6/29  늘감사

'나 행한 것 죄뿐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 있으면 성장한다.  (0) 2016.06.30
꿩 이야기  (0) 2016.06.29
뭐든 기대 이상일 때 감동이다..  (0) 2016.06.21
텃밭일기<4>  (0) 2016.05.21
텃밭일기 <3>  (0) 2016.05.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