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를 하니까 체를 내렸는데, 놀라운 사실.


난 주에는 장염에 걸려서 고생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가끔 설사를 하고,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약간 어지러우면서 구토할 것 같이 속이 메스껍 습니다.

참다가, 오후 4시가 되어 의원급 동네 병원으로 갔어요.

 

체온이 38.5도 나오네요..

10일 전에 텃밭에서 2시간쯤 일했는데 그때

이렇게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께서 병원으로 바로 가라 하네요.

성가롤로 응급실로 갔는데, 왜냐하면,

4시 가 넘으면 정상진료가 안된다나

결국 아내가 오고 침대에 누워 해열제, 수액을 맞고,

채혈하여 혈액검사, 뇨검사, 등을 하였고

21시경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쓰쓰가무시는 아니고 장염으로 판단하여

약을 처방받고 귀가 하였습니다.

 

람마다 증상이 다를 수 있으나

4일 동안 좀 고생하였어요….

근래 느껴보지 못한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푸고

의욕이 떨어지고…..

배아푸고, 메스껍다 보니 어렸을 적 생각이 납니다.

 

신은 체를 내려 보았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였어요... 

배가 살살 아프고 가끔 설사하고,

속이 메스껍고, 미열이 나고, 눕고 싶고…..

집에서는 체를 하였다고, 등을 두드리고

엎어져 뉘어 놓고 등을 밟고

그래도 안되면 소재지에 있는 약국에 가서

무슨 시큼한 가루약과, 가스활명수 사와서 먹이고


2주일이 지나도 낫지 않으니 할 수 없이

시내에 있는 체내리는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나는 처음에 믿지 않고, 안 간다고 하였지만

날마다 속이 메스꺼우니결국 따라 나섰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00고등학교 부근 오거리 부근에

그 아주머니 집이 있었습니다.

속임수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 봐야지...

사람들이 여럿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례가 되었어요 .

신발도 벗지 않고 대청 마루에 걸터 앉았습니다.

무뚝뚝한 그 아주머니 어머니께 체를 위로 내릴 것인지

아래로 내릴 것인지 물었습니다.

확인하고 싶다 한 것 같습니다.

셔츠를 약간 올리고 옆에 앉아서 내 배를 만졌습니다.

5분쯤 빨래 빨 듯, 내 배를 주물럭거리 더니

아주머니 옆자리에 수돗물이 담긴 양푼이 있고

오른손을 담가 물을 적시고 나서 입을 벌리라 하더니 

번개같이 검지와 장지를 목구멍에 넣습니다.

우엑~!

그렇지 않아도 속이 메스꺼워 토할 것 같았는데

남의 손이 입에 들어오니 웩~ 구토가 나옵니다.

날쎄게 그 아주머니는  갈고리 같이 두 손가락으로

뭔가 끄집어 내어 마당으로 버립니다.

어머니가 보시고 조그만 육고기 조각 같다고 하십니다.

두차례 같은 방법으로 더 시술(?) 하였는데 세번째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례하고 그 집을 나와서 기차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걸음이 달라졌습니다.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 오고,

차들이 가는 경적소리가 들려 오고

혼자 뛰어가고 싶어졌습니다.

음식점의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엄마, 나 배고파

뭘 먹어라고 해도 도무지 입맛이 없었던 내가 배가 고팠습니다.

 

주 어렸을 때 일이지만 지금도 생생히 기억할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명절에나 먹을 수 있었던 고기 조각이 나온 것은

이해 할 수 없었지만, 그곳에는 양푼에 물밖에 없었거든요

만약 속이려고 했다면 당연히

고객이 모르는 방법으로 했겠지만…. ㅎㅎ

 

암튼 즉시 생기 넘치는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 꼬맹이가 나았다는, 기분 때문에 그랬을 거라고요?

, 그렇다면 2주일 동안 배아프고, 메스껍고, 설사하고,

힘이 없고, 미열이 나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데

내가 꾀병을 했다는 말이군요ㅎㅎㅎ

    2019. 7. 21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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