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아름답다.

요런 즐거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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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번 말한, 텃밭이야기입니다.

30년 정도 묵혀둔 밭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봄에 체리나무를 심었었습니다.

8그루를 심었는데 3그루는 죽고, 5그루가 살았습니다.

심어 놓고 활착이 된 후에 정전을 해야 하는데, 심고서 바로 30cm에서 정전을 한 것이

실수한 것 같습니다.

 

하여튼

이왕 나무를 심었으니 자주 와 보기 위해, 주변 땅을 일구었습니다.

30년을 묵혀 두었으니, 밭이 아니라 산이 된 듯싶습니다.

처음에는 딸이 좋아하는 감자와 옥수수를 조금 심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갈 때는, 고추와 파프리카 10그루를 심었습니다.

재미를 붙여서, 그 다음에 갈 때는 오이와, 호박을 5그루 정도 심었습니다.

이제 열매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내가 말합니다.

밥에 넣어 먹는 쥐눈이 콩을 심고,

팥죽을 좋아하니, 팥을 심자고 합니다.

, 쉽지 않을 텐데?

아내가 얻어온, 콩이며, 팥이며, 녹두를 심었습니다.

물론 3평 정도 심었습니다.

땅 일구기가 넘 힘들거든요……

다음에 갔더니,

참 대견합니다.

콩팥이 싹이 나서 심은 곳에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합니다.

아내는 너무 신기하여,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젓가락 같은 옥수수가 어느덧 우리 키보다 더 자랐습니다.

우리 옥수수는 왜 꽃이 피지 않느냐고 몇 번이나 묻습니다.

ㅎㅎ 옥수수가 먹고 싶은가 봅니다.

무성하고 키만 크다고 옥수수가 열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감자를 좀 늦게 심어서 그런지 아직 잎 파리가 파랗게 싱싱합니다.

다음에 한번 더 와야겠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감자가 달렸을까?

달리긴 했겠지만 몇 알이나 달렸을까?

다음에 갈 때는 상치를 심자고 합니다.

이왕이면 갈 때마다 따올 수 있는걸 심자는 겁니다.

너무 더우면 상치는 안 되는데….선생처럼 말했습니다.

그럼 부추를 심자고 말하네요?

부추는 요즘 심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힘들다 하면서도, 아내는 농사일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ㅋㅋ 일이 아니고 아직은 취미생활 수준이겠지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따분한 일인데

우리의 즐거움도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혹은 우리의 눈높이가 팍, 낮아진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작물을 심은 후 3개월이 채 안되었는데요

벌써 먹을 것이 열리고 있어요

고추며, 감자며, 오이가….

이처럼 작물에게 생명이 있어서 뿌리가 내린 후부터는 쉬지 않고

자신의 일을 수행하기 때문일 겁니다.

 

고추가 열리고, 호박이 열렸어요….

세상에나, ….. 얼마나 대견스러운지요….

이렇게 아름답고 귀한 열매를……………

이웃과 나누어 먹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웃은 그 고추 한줌, 애호박 1개를 받으면서……

2~3천원 정도 하겠네속으로 .말할 것 같습니다.

그 참, 고생하고 귀하게 기른, 자식같은 애들이지만

시장가격으로는 3천원이 맞을 겁니다.

 

 

 온 밭이... 칡, 찔레덩굴로 덮여있습니다.

커다란 산뽕나무도 자라고있습니다.

쪼오기 ~~끝에 옥수수밭이 보이죠?

 

 

 

 젤로 윗쪽 묘지 아래 ...개간을 하였습니다.

원시인이 땅을 일구듯이...

 

 

 

 녹두가 2년이 된 씨앗이라는데...

잘 발아가 되었네요....

제가 팥죽도 좋아하지만, 녹두죽도 좋아하거든요~~ㅎㅎ

 

 

 

 

콩은 지난주에 심었더니 벌써 많이 자랐습니다.

 

 

 

 

 

 

 감자 10그루 정도 되었습니다.

바싹마른 땅에 예상외로 수확량이 많았습니다.

 

 

 

 호박은 일반 호박과, 밤호박? 두종류를 심었는데

처음 열매는 구분이 잘 안됩니다.

호박줄기,잎이 다르군요...

 

 

 

 

 호박꽃~~~!!!

 

 

 

 

 호박잎이 좀 다릅니다.

 

 

 

 

 

 

 

 

감자심는 방법.....

콩알같은 감자까지 모두 주워 왔다고 나무라지 마세요...

이 작은 감자를 가을에 다시 심어야 한답니다.

나는 농촌에 살았지만 몰랐어요,    

가을 감자는 잘라서 심는게 아니라네요...

우리교회 선배 농군께서 알려주신 겁니다.ㅋㅋㅋ

즉, 봄에는 씨감자를 잘라서 심고,

하지 무렵에 수확한 감자의, 작은 넘들을 씨감자로 초가을?에 심고

(이때는 감자를 잘라서 심으면 실패...모두 썩어버림,)

여기서 수확한 감자를 겨울에 보관 했다가 봄에 잘라서 심는답니다....ㅎㅎㅎ

뭘 알고 일해야...ㅋㅋ

    ..........................2014. 6. 29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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