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늘을 보고 커라 !

   할배 육아일기 (9) / 이별은 슬퍼요

손주가 태어나 할배 곁에서 138일이 지났어요.
이제 내일은 처음으로 성전에 가서 예배하고
아이가 살아야 할 서울로 가야 해요……..ㅠㅠ
이별은 슬퍼요….

처음 안아 볼 때 너무도 가벼웠어요…. 
이제는 9kg의 포동 포동, 뽀오얀 보름달 같은 아이
그 샛별 같은 검은 눈동자는 아무리 들여다 봐도 
깊고 맑은 샘처럼 눈을 뗄 수 없어요.
앙증맞은 손가락을 내 손에 펴놓고 들여다 보니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손가락인지….
어느곳 하나 사랑스럽지 않는 곳이 없으니
세상의 무엇인들 이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이 있을까?

천사가 묻습니다.
“ 동물 중, 사람을 젤로 정성 들여 창조하셨다면서
몸뚱이 털가죽도 없고, 가녀린 손가락에 그 손톱이라니,
그것으로 토끼 인들 잡을 수 있겠어요?”
주님께서 대답하십니다.
“그러므로 이들이 내 안에 있어야 완전해질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들로 부족함 없는 지혜를 주었고
모든 만물을 다스릴 권한을 주었으니 안심하라”

너희 자녀들아,
“ 너희가 배 아파 자녀를 낳았다고 하면서…
그들이 넘,넘 예쁘고 사랑스럽겠지?”
그런데 아들아 생각해 보렴,
이 우주와, 빛과, 하늘과 땅과 너희가 거주할
아름다운 자연과 동식물이 내 말로 이루어 졌고
그것들 속에 너희를 보석처럼 내 품 안에 두었다

6일 동안 창조한 우주와 세상이 찬란하게 빛날 때
계획한 것의 일점, 일획도 틀림없이 성취된 모습이 
심히 만족하고 보기에 좋았지만
너희를 창조하여 그 심장이 뛰기 시작할 때,
너희 입에서 울음이 터지고 숨을 쉬기 시작 할 때
그때의 기쁨을 네가 상상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아들아,
나는 이 기쁨이 얼마나 크던지, 
이 기쁨을 너희와 함께 나누고 싶었다.
나는 모든 창조를 마치고 일곱째 날 쉬면서
이 기쁨을 영원히 너희와 함께 나누고 싶어
[안식일] 이라 이름하고, 나의 기쁨에 참여하고
함께, 쉴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다. 
세상의 어떤 것들이 나도 안식하겠다고
감히, 태양이 가던 길을 멈추고, 모든 생물이
생육을 멈추는 것을 보았느냐?
내가 얼마나 너희를 사랑하고 기뻐했으면…

그래도 주님,
아무래도 내가 손주를 사랑스럽게 여기듯이
그렇게 까지는 나를, 못 사랑할 것 같아요
눈에 넣어도 아푸지 않을 것 같은 사랑스러움, 
내가 얼마나 손주를 사랑하는지 아시잖아요... 

 

그래? 여러 말이 필요 없다,
그 아이가 1시간만 울어 봐라,
그 때도 너는 불평없이 사랑스럽겠니?
너희는 너희 마음에 들 때만 사랑한단다…
      …………………
2020. 9. 26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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