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이었습니다.

아파트 아래,  주차장에서 차를 타려는데

대학생 쯤으로 보이는 소녀가 다가 와서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지금 전화하려던 참이라며 미안해 합니다.

그가 주차를 하고 내리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문이 크게 열리면서

내 차 조수석 쪽의 문짝에 흠집을 내었습니다.

모두 3군데, 아주 살짝 흠집이어서 참 애매하였습니다.

컴파운드를 꺼내서 닦았더니 자세히 보아야 알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미안해 하는지….

여기 아파트에 아버지가 계셔서 왔다 가는 중이랍니다.

보험처리 하면 되었겠지만 어린 사람에게 요구하기가 뭣했습니다.

그냥 돌려 보내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나는 예전에…. 모른 척하고 가버린 적도 있었다고,,,

그래서 그날 마음속에 있었던 빚을 갚게 되었습니다.

 

                          2016. 12. 13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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