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이야기,
그니까 충북 어느 곳에서 군생활 할 때 이야기입니다.
상부에서 비상 발령되는 훈련상황이 있고,
또는 실제 상황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화이트베이스“의 비상이 발령되면 이것은 훈련상황입니다.
즉시, 완전군장을 꾸리고, 비상식량과, 실탄의 수량을 표시한
쪽지를 받아 챙겨서 연병장에 열외1명 없이 집합하여 대대 전체가
대대장에게 보고하고 사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독관이 측정하였습니다.
그런 어느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 데포컨3가
발령되었습니다.
비상 싸이렌이 울리고 급한 스피커 방송이 울려 퍼졌습니다.
"데포컨3 " 라는 실제상황이 발령된 겁니다.
분명 평상 훈련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각 중대로 전파되는 전달상황이 계속 바뀌는 겁니다.
처음에는 완전군장에 연병장 집합이라고 하다가
다음에는 1종계에 가서 비상식량을 수령하라는 겁니다.
좀 있으니 탄약고에 가서 실탄까지 지급받으라고 합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이 없습니다.
아무도 이 상황이 왜 발령되었는지 모릅니다.
곧 전쟁이 일어나는 걸까?
완전군장에 비상식량을 지급받고
무거워서 힘이 드는데 탄약고로 달려갑니다.
탄약담당 중사가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탄약지급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실탄 한발이라도 분실되면 큰일이거늘
전쟁에 사용되는 B.R탄 상자의 강철밴드를 절단하고
개인지급을 하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거든요.
군이라고 해도 일반 부대에서는 실탄이 지급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사격훈련을 위해서 지급하는 경우는,사격장으로 이동하여
사선에 들어가기 직전에 실탄을 지급받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데포컨 상황이라 실탄을 지급하는 것은 맞는데
훈련용을 지급해야 하는지,
실전용으로 보관중인 탄약상자를 절단하여 지급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대장 무전이 옵니다.
탄약고에서 왜 탄약지급이 안되고 있는지,,,
무슨 소리냐?
FM(매뉴얼) 대로 할 줄을 모르는 거냐?
빨리 BR탄을 지급하라고 지시가 떨어집니다.
절단기로 탄약상자의 강철밴드를 절단하고 탄약을 비로소
지급합니다.
우리중대는 중화기 중대라서
개인화기 탄약과, 기관총탄약, 박격포탄약을 함께
지급받습니다.
그리고 자기 분대의 M60기관총과 81mm박격포를 챙깁니다.
무거워서 전쟁 못하겠데요…
아마도 외부에는 예비군 동원령이 내렸을 겁니다.
빨리 예비군을 부대로 동원시키고 완전 군장상태로
출동대기 완료 해야 하는 시간이 있거든요…
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yome)
"중동호흡기 증후군" 때문에
나라가 술렁거립니다.
뭐, 초동 조치가 안되었다느니,
실무자들이 재난 대책의 매뉴얼을 모르고 있다느니
항상 큰 사건이 터지고 나면 나오는 말들입니다.
이런 답답한 일들을 보면서
아주 옛날, 군에서의 특별했던 경험이 떠올라서요...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에는 설마~ 하고
큰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때문에 실전과 같은 훈련이 필요 할 겁니다.
생산 공장에도 비슷한 용어가 있습니다.
드라이트레이닝(Dry Training) 이라고
생산 활동중의 여러 비상사태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또 그대로 훈련하여 몸에 익히는 겁니다.
우리 신앙생활에도
혹, 이런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 까요?
설마 하고 있다가 마지막날 하나님앞에서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이 발생 되어서는
이미 많이 늦겠지요....
알고 있었으면서도 당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 2015/6/8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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