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귀하게 쓰여지도록 할께

                                     …………….감사한 일이네

 

오늘따라 오후 늦게 집안이 조용하고 고요하다

아내가 밖에서 들어 오더니,

중국에 있는 둘째를 위해 기도하자고 한다.

새벽에 교회에서 여태 기도 했는데 뭘?

아마 또 생각난 것이 있나 보다.

아내가 기도하고 나서 내가 이어서 기도했다.

오늘은 특히 감사가 넘친다….

나의 삶에 부족함이 없이 채워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생각해 보니,

내게 지금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걱정거리 한 가지도 없고

근심할 것 한 개도 없네요

세상에 이런 평화가 내게 넘치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생각해 보니 딱 한가지,

어린 조카가 생각납니다.

어린 조카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네요

조카는 커가는데, 그들 부모는 반대로 연로하여 가니

누가 그를 돌봐야 할까요?

기도를 마치고 아내와 조카 이야기를 합니다.

날마다 병원에 가서 개인 물리치료는 받지만

더 좋아진다는 희망이 없다니 가슴 아픕니다.

퇴직 후 진즉 가봐야 했지만,

선뜻 달려갈 수 없었습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새날을 주신 하나님

아름다운 오늘, 찬양하는 하루 되게 하소서

 

 

 

 

 

 

 

여보, 현직에 있을 때의 3/1 수준의 생활비로

한달 살기가 팍팍하제?

하지만 우리가 낮아지기를 배워야 하는 것

작게 쓰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니

우리 불평하지 말세,

우리 같은 수준으로 얼마든지 많은 사람들이

잘 살아가고 있으니, 불평하지 말세,

 

아내는,

또 그 소리? 하는 표정이지만 긍정하였습니다.

 

TV뉴스에 트럼프의 막말 유세가 도마에 오르고 있고

성주에 싸드설치 반대 시위 군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띠리링~”스마트폰 에 문자가 들어 오네요.

어떤 은행으로부터 1,700만원을 내 통장으로 입금하였다는

문자였습니다.

? 170도 아니고 1,700이라고?

옆에 앉아 있던 아내가 뒤에서 들여다 봅니다.

뭐래?

우리는 놀랐습니다.

전화를 했지요

형님 뭔 돈을 보낸 겁니까?

아 그거? “

그동안 목돈 만질 기회가 없어서 못 보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예전에 빌린 것 갚은 거네…..

그동안 고마웠어…”

나는 잊고 있었는데요 뭘라고

암튼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아내에게 묻습니다.

그 돈 아직 우리가 안받은 거야?

 

 

 

 

 

 

 

 

하지만 기억을 되살려 보니 ….

세상에, …10년도 전에 만기 안된 적금을 해약하고

그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을 우리는 잊기로 했었습니다.

형님께도 그렇게 이야기 했었고요….

왜냐하면 20년 전쯤, 어머니 모시고 있을 때,

집이 좁다고 우리가 이사할 때 형님이 2,000만원을 주셨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그 뒤로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형님은 마음속에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군요

그 동안에 갚아야 할 텐데……”하고 얼마나 맘 고생 하셨을까?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하나님, 금방 탄식 했더니 10분도 안되어서

큰 돈을 보내 주시다니요….

그러나 내가 쓸 돈은 아니지요?

날마다 병원에 가는 어린 조카를 보며

병원비라도 좀 보태야 하는데…”

큰조카도 결혼해야 하고라는 나의 탄식을

주님이 들으신 거지요?

이틀 후 1,500을 송금하였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하루 뒤에 문자가 왔네요

그래귀하게 쓰여지도록 할께

…………….감사한 일이네

 

                 2016.8.7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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