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거미집을 짓는다 (1)
초등학교 다니던 어느 초가을 안개 낀 이른 아침에
거미집을 짓는 모습이 하도 놀랍고 신기해서
학교 가는 것도 잊고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오늘 이 거미집 짓는 장면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아도 신기하고 놀랍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방사선 형태로 굵은 줄을 칩니다.
그리고 바깥쪽에서 시작하여 안쪽으로,
그리고 왼쪽으로 돌면서
끈적한 포획사 실을 뽑아내 원형의 거미집을 만듭니다.
모든 거미가 똑같이 집을 짓는 것은 아닙니다.
거미의 형태와 크기와 습성에 따라 다 다르게 짓습니다.
내가 생물학자는 아니지만
여러 종류의 거미를 관찰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아무튼 어떤 거미든, 자신이 살아가는데 제일 최적화된
안성맞춤인 집을 짓습니다.
어떤 거미든 종이 같으면 같은 집을 짓습니다.
거미는 학습을 통하여 집 짓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닙니다.
거미는 자신의 체내에 집 짓는 법과,
벌레를 잡는 방법이 저장되어있습니다.
*바람이 어느 정도 부는 곳을 선택해라
*그늘이 어느 정도 있는 곳을 선택해라.
*나무가 있는 곳의 어느 정도의 공간이 확보 된 곳
* 동물들이 다니면 집이 망가지니까 바닥에서 어느 정도 높이에
* 처음 씨줄을 방사선으로 몇 가닥을 설치하고
* 전체 거미집 크기는 어느 정도이며
….. 이처럼 수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 수많은 실제 실행하는 방법이 필요하고..
이것을 정확히 가르치기 위해 매뉴얼을 만든다면
얼마나 많은 설명이 필요할까요?
그런 매뉴얼이 체내에 저장되어 유전 된다는 것을
현대 학자들이 인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미는 거미집을 짓는다 [2]
거미가 거미집을 짓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동물은 자신의 집을 짓습니다.
사람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은 얼마든지 다르게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 점에서 동물과 확실히 다릅니다.
사람은…. 관찰할 수 있고, 상상할 수 있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를 기록, 저장 할 수 있고
새로운 창조를 흉내 낼 수 있습니다.
왜 이처럼 다른지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성경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와, 하늘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1: 26)
이처럼 사람은,
창조주의 형상에 따라, 창조주의 모양대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동물하고는 다릅니다.
아무래도 사람은,
마음이 있고,
생각이 있고,
영(靈) 있는 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
2016. 9. 6 / 늘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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