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가 내렸어요...............!
성질 급한 애들이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달콤한 매화꽃 향기가 빗물에 씻기지 않았나 코에 대어 봅니다
이제 꽃이 피는 것을 보니, 올해도 매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실 뿐만 아니라 여러 과실수의 꽃들이 피어나서 열매를 맺고...
여름의 뜨거운 햇살에 과실을 키우고 ....
드디어 우리의 식탁에 오를겁니다.
감사하게도 올해도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틀림없이 올해도 새로운 사과며, 시원한 배, 그리고 달콤한 앵두를 먹을 수 있을 겁니다.
예전에는 ...당연히...
봄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이고,
가을에 추수하는 줄 알았습니다.
맞습니다.....당연히....
아버지가 당연히 아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먹이고, 사탕을 주는것 처럼.....
그분이
식물들에게 ... " 너희 과실수 들은 과일을 풍성히 맺히거라 " ...이렇게 축복하셨겠지요?
그들은, 명령 받은 그 사명을 위해,
하루도......
단 하루도 .......... 헛되이 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느 더운 날....
복숭아 나무가...
" 오늘은 너무 더워, 오늘은 쉬자....모두들 광합성을 통한 양분 만들기 오늘은 없다~!
모든 잎새는, 오늘 아무 것도 하지 말아라...."
이런 황당한 과일 나무가 있겠습니까...?
어디 과일 나무만 그렇겠습니까?
벼, 보리, 옥수수.....모든 생명있는 그들이...
단 하루도,
아니~! 단 한시간도....
고의로 그들의 일을 멈추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그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충성스럽게 수행함으로 ...
올해도 우리는 먹고, 마시고,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수고로 우리가 즐겁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들은 단 한 시간의 쉼도 없이 ...
그들의 소명을 즐거이 수행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는 1주일에 하루를 쉬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편히 쉬라는 것입니다.
매실 나무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오늘 주일을 편히 쉬었습니다.
나는 오늘 뜻도 잘 모르면서.....주일을 편히 쉬었습니다.
.................................. 2014. 3. 2